기원전 586년, 18개월에 걸친 긴 포위 끝에 유다왕국 예루살렘성이 바벨론(바빌로니아) 군대의 손에 넘어갔다. 이는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로 말미암아 예고된 결말이었다(왕하 21:10~15). 당시 바빌론 제국의 왕은 성경에 '느부갓네살'이라 하며, 인명사전에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라 부른다. 느부갓네살은 고대 근동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했고, 각국의 인재들을 데려와 제국을 위해 일하도록 교육했다. 그의 탁월한 행정력과 막대한 부로 인해 수도 바빌론성은 누구도 감탄을 금치 못할 거대 규모의 도시로 변모했다. 광대한 평야에 유유히 흐르는 유프라테스강은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질렀다. 유프라테스강 동쪽 강둑의 에사길라 복합 건물 안에는 7층으로 이루어진 지구라트 에테메낭키가 있었는데, 그 꼭대기 층에 마르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