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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죽임

신자는 죄를 미워하고 죄에 빠지길 원하지 않는 사람이다. 비록 과거에 종이었으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신자의 구원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주님께서 피값으로 주고 사신 바 되어 그의 소유요 백성이다. 그러므로 다시 과거로 돌아가 죄에게 종노릇할 수 없다.죄 죽임은 많은 신자에게 생소하게 여겨질 것이다. 죄에서 이미 해방되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틀린 이야기다. 신자는 성령의 거듭나게 하시는 역사로 인해 마음에 새로운 법이 새겨지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지만 죄가 여전히 잔재한다. 만약 중생의 역사로 죄가 다 사라졌다고 한다면, 성령께서 하실 일은 별로 없다고 할 것이다. 성령 없이도 거룩하게 살 수 있으니 말이다.하나님의..

신학 가이드 2024.10.09

내재하는 죄의 열매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죄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 어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는 것은 무척 귀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인류에게 있어 가장 큰 불행이자 위협이고 난적이기 때문이다. 죄는 인류에게 모든 불행과 저주, 죽음을 가져왔다. 이 사실만으로도 연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이미 알다시피, 내재하는 죄는 인간 안에 들어와 있는 죄다. 처음부터 들어와서 자기 안방인 듯 거주하며 주인 행세를 한다. 내재하는 죄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작용한다. 죄가 존재하는 것은 곧 그것의 활동이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죄가 있는 곳에 죄의 열매가 맺힌다.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하심 같이, 죄는 수고하여 일구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나 스스로 열..

신학 가이드 2024.09.15

내재하는 죄의 활동

죄에 관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은 죄의 활동을 알고 그것에 대비하기 위험이다. 죄는 이 시간에도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공격할 틈을 노린다. 이를 인정하고 안 하고는 자유에 맡기지만 인간은 언제든 죄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모르면 모르는 만큼 공격을 허용하고 깨닫지 못하는 중에 소중한 삶을 유린당한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죄의 지배하에 괴로운 인생을 사는지 모른다.죄는 신자의 최대 원수이자 정말 까다로운 적이다. 평소에는 이곳저곳을 바쁘게 다니며 분탕을 쳐놓지만 잡으려고 하면 이리저리 피하고 깊은 곳에 숨어버린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을 남기지 않는 지능형 범죄자 같다. 예로부터 내부의 적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죄는 내부에서 비밀 정보를 습득하고, 상황을 읽을 줄 알며, 사냥꾼처럼..

신학 가이드 2024.08.28

내재하는 죄의 속성

여기서 논하려는 내용은 내재하는 죄로부터 발견되는 몇 가지 속성이다. 신자가 죄와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면 사전에 그것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죄와 싸우는 사람들은 거의 알만한 내용이지만, 앞으로 죄의 역사와 그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미리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하나님에 대한 적의죄에서 드러나는 속성은 적의다. 곧 모든 대상에 대한 적의를 일으킨다. 강도, 사기꾼, 독재자, 테러리스트에게서 이것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가인에게 동생을 살해할 의지를 넣었다. 하나님께서 예물을 받지 않으신 것은 본인에게 책임이 있으나, 죄는 전혀 연관도 없는 사람을 미워하게 하고 터무니없는 악을 저지르게 했다.성경을 살펴보면 수많은 죄의 역사가 보인다. 사울..

신학 가이드 2024.08.23

죄의 유혹

첫 사람의 불순종으로 죄가 들어오고, 후대 인간들은 타락한 본성으로 인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죄는 본성을 더럽히는 오염이자 계속 죄를 짓게 만드는 강력한 근거다. 마치 자가증식하는 세균처럼 자신과 같은 것을 계속 늘리기 위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역사한다.죄는 하나의 원리이자 경향성으로 신자의 내면에서 역사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법도를 거스르게 하고, 사로잡아 포로로 만든다. 현재 많은 교회가 죄의 역사에 당해 포로로 잡혀있다. 주의 종과 신자가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결과다. 죄에 대해 주시하는 눈을 가지고 깨어 경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회가 유혹에 맞서 싸우려면 죄가 마음에서 어떻게 역사하는지 원리와 방식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신자와 죄의 대결존 번연이 쓴 천로역경에서 주..

신학 가이드 2024.08.06

죄의 본질

죄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기본 윤리와 관련한다. 양심 및 인간 사회가 정한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 죄라고 규정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하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행위를 죄로 규정한다. 이는 기독교적 관점이 세상보다 고차원에 속한 것임을 드러낸다. 그래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기독교식으로 죄를 말하면 내가 왜 죄인이냐며 반발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들이 이것을 이해하려면 그것을 막는 여러 관문을 통과해야 할 것이다.죄를 이해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누구나 아는 것이지만 깊이 들어가면 그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금방 느낀다. 죄는 보이지 않고 형태가 없어서 마치 없는 것처럼 자신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양심을 통해 그것이 잘못된 일임을 알고, 주위의 반응과 사..

신학 가이드 2024.07.20

죄의 기원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죄에 대한 이야기를 꺼린다. 이유 모를 저항감을 가지며 은연중에 두려워한다. 그래서 애써 무시하며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다만 피한다고 해도 우리 도처에는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러한 것은 거의 죄에서 비롯한다. 피한다고 하였지만 돌고 돌아 죄와 마주한 격이다.우리의 주요한 문제 중 하나는 정욕과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없는 사람은 어떻게든 가지려 하고, 가진 사람은 더 가지려 하고, 불의한 사람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불법으로 취한다. 중요한 물건을 놔두고 자리를 비워도 누가 훔쳐 가지 않는 한국은 세계가 놀라워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은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다. 또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슨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불행하..

신학 가이드 2024.07.16

요한일서 서론

요한일·이·삼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제자 요한입니다. 이 점은 글을 읽는 중에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한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 교회를 돌본 사도로서, 이 편지를 쓸 당시 사도는 그가 유일했습니다. 노년에 이른 그는 경전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마저 죽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하나님의 속성, 회개, 죄 용서, 그리스도의 대속, 새 계명, 정욕, 적그리스도 등 다양한 주제가 나타납니다. 특히 형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영지주의 이단이 들어와 잘못된 교리로 성도를 혼란케 했습니다. 요한은 타협할 수 없는 진리를 가르치는 한편 빛과 어둠, 사랑과 미움, 하나님과 세상을 대비시킵니다. 그리고 단..

나훔 서론

엘고스 사람 나훔은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했습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은 "또 니느웨야?"라고 할 것입니다. 전에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임박한 심판을 전했는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예언을 들은 니느웨는 안 좋은 의미에서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몇 세대 전 요나는 그 성읍에 들어가서 사십 일이 지나면 심판이 임한다고 전했습니다. 교만이 하늘을 찌르는 그들이 과연 들을까 싶은데,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왕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굵은 베옷을 입고,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것입니다. 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대체로 우리는 이것을 회개로 인정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회개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있습니다. 회개란 죄를 뉘우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인데, 이들은 그저 죽을 ..

열왕기상 서론

열왕기상은 제목이 그러하듯 열왕들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전반부는 솔로몬의 행적으로 채워져 있으며, 나머지는 남북 왕국 열한 왕의 기록입니다. 왕마다 분량은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세상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왕실과 조정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이라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단순히 역사적 가치로 읽는 책이 아닙니다. 왕들의 행실과 그에 대한 평가를 읽고 신앙적 교훈을 얻기 위함입니다. 본서에는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더라" 혹은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더라"라는 표현이 쓰입니다. 저자가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주의 음성대로 주께서 판단하시는 바를 기록하였음을 알 수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