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20

기독교강요(초판) 13강 제9계명

제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이 계명은 거짓 중에서 남에게 직접적인 해가 되는 위증을 금합니다. 거짓은 그 자체로 악한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을 배격하며, 거짓말하는 자에게 심판을 선언합니다. 거짓을 마귀에게서 온, 마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위증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하는 증언입니다. 주로 악인이 잘못을 감추려고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죄의 질은 상대에게 얼마나 악한 뜻을 가졌는지에 비례합니다. 위증은 약간의 두뇌만 가지고 손에 피도 안 묻힌 채 사람을 살해합니다. 혹은 명예를 손상시키고 손해를 입게 만듭니다. 아주 교활하고 영악한 죄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단체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때로 근거 없는 악담이 떠돌아다닙니다. 남을 밟아야 올라가는 경쟁 사회에선 거..

기독교강요(초판) 12강 제8계명

제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원치 않더라도 우리는 재물과 관련해서 늘 고민하고 갈등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늘어나는 이혼, 결혼 기피, 저출산 문제가 괜한 이유로 생겨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혹자는 적은 수입, 곧 어려운 살림살이가 갈등의 원인이라 말합니다. 국가 간 분쟁, 숱하게 일어나는 범죄 사고는 서로 이권을 차지하려는 싸움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재물은 인간 사회에 속한 대부분의 불의, 부조리와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자녀들은 다른 사람에게 속한 것을 어떠한 사술로든지 가로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건을 직접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닙니다. 힘으로 억압하고 권력으로 강탈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사기 행위는 말할 것도 없이 도둑질에 속합니다. 해외에 ..

기독교강요(초판) 10강 제6계명

제6계명 "살인하지 말라" 율법이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살인이 잘못되고 끔찍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양심으로부터 소리를 듣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어딘가에선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자들은 율법을 거스른 자와 마찬가지로 필히 정죄 받습니다. 그것도 본인뿐 아니라 자손들에게까지 칼이 떠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라도 사람을 해하지 말고 부당하게 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폭력을 행하는 것은 더더군다나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누구와 척지는 일을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이후 불행한 일들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외적이 쳐들어온다든지 내전이 벌어지거나 할 수 있습니다. 직업상 적과 싸워야 하고 적을 죽이지 않는..

기독교강요(초판) 9강 제5계명

제5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낳아준 부모로 말미암아 세상에 존재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랑해야 함이 마땅한 것처럼, 낳아서 길러준 부모를 섬기고 순종함이 마땅합니다. 부모가 못 배우거나 부족하다고 해서 무시하는 행동은 옳지 않습니다. 걱정을 끼친다든지 화나게 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철이 없어서 종종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나중에는 고쳐야 합니다. 그것은 부모만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중대한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 하셨으므로 공경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어긋난 자녀에게 징계가 필요함은 그들이 나중에 고생하지 않게 하려 함입니다. 하나님은 이 명령 뒤에 축복을 첨언하셨습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며 ..

기독교강요(초판) 8강 제4계명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개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교회 공동체는 안식일을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달리 구별하지 않으신 것처럼 말입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지나치다고 해야 할 만큼 까다로운 규정들로 인해 고단한 삶을 살았습니다. 생업에 관한 일은 당연히 하면 안 되고, 거리를 정해놓고 그 이상 걸으면 안 된다든지 물건을 드는..

기독교강요(초판) 7강 제3계명

제3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우리나라 말은 상대적으로 경어 체계나 존칭 등이 발달해 있습니다. 옛 계급 사회의 잔재라고도 여겨지지만, 바르게 사용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 혹은 예의 바름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유용합니다. 말은 곧 상대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과 같습니다.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신중하고 배려가 느껴지는 언어를 사용할 것입니다. 반대라면 경솔하고 무례한 말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경외와 사랑입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으로 형성되는데, 만약 이것이 부족하면 정말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입은 그의 신성한 이름을 높이는 도구로, 더럽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사에 입을 삼가서 하나님을 판..

기독교강요(초판) 6강 제2계명

제2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으나 지난 세기만 하더라도 이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불교의 불상이나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상 등이 현재 남아있는 것들이라 여겨지며, 민간 신앙으로 전해져 온 우상들은 문화유산으로 보존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상은 이를테면 어떤 형상을 본떠 만든 조형물입니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관계없이, 섬김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우상이라 규정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우상을 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타락한 심령에 자리 잡은 교만이 원인일 것입니다. 교만이라는 죄성은 하나님의 ..

기독교강요(초판) 5강 제1계명

십계명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부분으로 나뉩니다. 먼저 하나님에 대해 우리의 본분을 규정하며, 그다음 이웃에 대해 어떻게 행할지를 명합니다. 우리가 이 계명들을 마땅히 지켜야 함은 거부할 권리가 없는 것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에 기반을 둡니다. 죄의 종이었으며 멸망의 자식인 우리를 구원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선한 뜻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보답과 같습니다. 제1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하나님은 연합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기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만큼 인간은 특별하고 그분에게 소중하였습니다. 이 계명은 그러한 하나님의 뜻에 잘 부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전적으로 그분께 향해 있어야 합니다. 누구보다..

기독교강요(초판) 4강 그리스도

율법으로 사는 사람들은 유대인을 예로 든다면 정결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비교적 의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의롭게 살기에 실제로 복을 누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을 것입니다. 이미 지은 죄들이 있고 또 율법을 범할까 봐 노심초사하기 때문입니다. 심적 부담이 아마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존해야 할 것은 율법의 의가 아닌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의입니다. 그리스도는 절망과 짙은 어둠 가운데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빛이십니다. 우리에겐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는 의를 그리스도께선 소유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불의한 본성을 발견하고 크게 뉘우친다면 주님께선 긍휼히 여기시고 죄 사함의 은혜를 베푸실 것입니다. 인간이 처음 범죄하게 된 경위는 사탄의 유혹도 그렇지만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교만이..

기독교강요(초판) 2강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익히 아는 속담인데 마치 우리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잘 아는데 자신에 대해서만 잘 모르니 말입니다. 우리 자신에 관한 지식에 이르려면 먼저 하나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으로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우리의 시조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말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확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의 지혜는 세상의 모든 현인을 합친 것보다 나았고, 거룩하고 의로운 상태였습니다. 피조물 중에 가장 하나님에 근접한 능력자였습니다. 만약 순수한 본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함께했다면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영원히 살았을 것입니다. 아담이 영원히 살았을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