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72

요한계시록 서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부릅니다. 계시는 감추어진 비밀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요한은 로마 황제의 탄압에서 살아남아 유배지나 다름없는 밧모라는 섬에 갇혀 지냈습니다. 사도들이 일찍 순교한 것에 비하면 평온한 편이었습니다. 여생을 외딴섬에서 쓸쓸히 보내야 했던 그에게 하나님께서는 계시를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요한은 환상 가운데서 주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그분과 3년 반이나 함께하였지만 그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전능자이시며 심판주로서의 형상으로 자신을 나타내신 주님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개별적으로 말씀을 주셨습니다. 잘한 부분은 칭찬하시고, 못한 점은 책망하셨습니다. 전부 지켜보시고 평가를 하신 것입니다. 만약 주님께서 오늘날의 교회를 판단하신다면 어떤 말씀을..

유다서 서론

유다라는 이름은 동명이인이 많습니다. 그는 교회 안에 들어온 이단을 단속할 목적으로 이 편지를 썼습니다. 본서에 묘사된 이단의 특징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로 그들은 교회에 몰래 숨어들어옵니다. 음흉한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둘째, 경건하지 않습니다. 셋째, 음란하고 육체의 쾌락을 구하며 방종한 자들입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유일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대적하는 그들은 자기들의 죄로 정죄 받고 멸망에 처할 것입니다. 유다의 당부는 믿음을 잃지 않도록 굳게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은 무엇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물입니다. 이단이 유독 교회에 눈독을 들이고 극성을 부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종교에는 없는 진리가 교회에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교회에 있으며 진..

요한삼서 서론

요한은 기쁜 일이 있어 편지를 보냈습니다. 여러 형제를 통해 가이오의 선행에 대해서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순회 전도자들이 방문했을 때 대접하기를 잘한 사람입니다. 편의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절, 먼 곳을 여행하려면 가장 까다로운 것이 먹고 자는 문제였습니다. 전도자들은 자기 일을 위해서가 아닌 복음을 위해 여행하는 사람이기에 마땅한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가이오의 집은 대접을 잘하여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반면, 똑같이 주를 믿으면서 대접하기는커녕 고약한 짓을 저지르는 디오드레베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앙의 됨됨이는 멀리 볼 것 없이 말과 행실에서 드러납니다. 요한은 선을 행하는 가이오에게 축복을 아끼지 않았으며, 교만하고 악한 디오드레베를 본받지 말라고 교훈합니다. 조병호, 「성경통독」, 통독원

요한이서 서론

요한이서는 앉아서 몇 분이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입니다. 성경에 어떻게 이 책이 들어왔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 줄 압니다. 요한은 교회의 성도에게 사적으로 전할 말이 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무언가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방문 계획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서 할 이야기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다만 짧은 글 속에 가현설 이단에 대한 경고가 담겼습니다. 요한은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들을 집에 들이지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필시 해악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였을 것입니다. 이단들은 거짓과 속임을 주 무기로 사람을 꾀는 자들입니다. 그럴듯한 말로 진리를 왜곡하고 거짓을 믿게 만드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영적 사기꾼이요 강도입니다. 조금도 시간을 내어..

요한일서 서론

요한일·이·삼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제자 요한입니다. 이 점은 글을 읽는 중에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한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 교회를 돌본 사도로서, 이 편지를 쓸 당시 사도는 그가 유일했습니다. 노년에 이른 그는 경전의 필요성을 절감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마저 죽으면 그리스도의 부활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본서는 하나님의 속성, 회개, 죄 용서, 그리스도의 대속, 새 계명, 정욕, 적그리스도 등 다양한 주제가 나타납니다. 특히 형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영지주의 이단이 들어와 잘못된 교리로 성도를 혼란케 했습니다. 요한은 타협할 수 없는 진리를 가르치는 한편 빛과 어둠, 사랑과 미움, 하나님과 세상을 대비시킵니다. 그리고 단..

베드로후서 서론

베드로의 두 번째 편지는 성도들의 신앙을 독려하고 거짓 교사를 경계하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초대 교회는 로마의 박해를 견뎌야 했기에 번민과 슬픔, 괴로움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환난은 믿음의 시험과 같아서 그 사람에게 참믿음이 있는지를 확인시켜 줍니다. 가라지는 환난을 겪을 때 떨어져 나가며, 알곡은 환난이 심해도 끝까지 참아냅니다. 베드로는 분명한 믿음을 가진 성도에게 더 완전하고 높은 단계로 나아가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대단히 귀중한 선물입니다.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 그것을 소유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그 자체로 값진 보화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의롭다 함을 얻고 구원에 이른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이 있다고 끝이 아닙니다. "..

베드로전서 서론

초대 교회의 설립에는 다양한 주역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단연 빼어난 인물은 사도 베드로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를 반석이라는 의미로 베드로라 칭하시고 매고 푸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그의 입으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덕분에 대적과 이단이 끊임없이 도전하는 와중에 복음은 들불같이 퍼져나갔습니다. 그러나 네로 황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로마 화재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대대적인 박해 아래 그리스도인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죽고 싶지 않으니 심한 갈등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소망의 서신' 또는 '격려의 서신'이라고 불리는 베드로전서는 박해 가운데 고통받고 두려워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소망을 일깨우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신..

야고보서 서론

신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 네 명이 나옵니다. 저자는 이 중에서 예수님의 친동생이자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인 야고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초대 교회의 성장은 예수님을 대적했던 유대인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들은 또다시 모여서 스데반을 돌로 치고, 집마다 찾아다니면서 남자든 여자든 닥치는 대로 감옥에 넣었습니다. 선교의 주축인 사도 바울에 대해서는 암살 시도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를 피해서 유대와 사마리아, 드넓은 제국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야고보서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야고보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 성도들을 권면하기 위해 기록한 서신입니다. 비록 어려운 일을 당했어도 인내하고 시험에서 이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악조건이 계속되면..

히브리서 서론

히브리서는 저자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1세기 후반 기독교는 로마로부터 박해에 시달렸습니다. 초기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던 이유가 유대교와 연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는데 둘의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유대교가 예외였지, 로마는 타종교에 관대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 후로 점점 노골적인 박해를 감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대적인 박해는 로마 대화재 이후부터였습니다. 네로 황제는 화재로 인한 시민들의 공분을 교회로 돌렸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씌운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맹렬한 비난과 함께 십자가형과 화형에 처해졌습니다. 로마의 도로마다 십자가에 달린 시체가 즐비했으며, 불에 타면서 나온 뿌연 연기가 하늘을 덮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맹수에게 산채로 ..

빌레몬서 서론

바울이 로마에 수감 중이던 초기에는 면회라든지 어느 정도 자유가 보장되었습니다. 이때 인연을 맺은 오네시모라는 청년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나서 바울의 수발을 들었습니다. 바울은 그로부터 사연을 전해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청년은 노예였으며, 복음을 접하기 전이지만 주인에게서 재산을 훔쳐 달아난 전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로마에는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노예로 팔린 사람이 많았습니다. 노예는 사람임에도 개인의 재산과 다름없었습니다. 양도나 매매가 가능했고, 성과 노동력을 착취당했습니다. 로마에서 가장 하위 계층을 이룬 그들은 부당한 일을 당해도 항의할 수 없었습니다. 주인이 죽이면 죽어야 했습니다. 노예의 처우가 이러하니 오네시모는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공개 수배자처럼 마음을 졸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