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년 간, 이스라엘은 외세의 압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삼손은 블레셋 성읍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으며 어떤 제지도 받지 않았다. 다만 그곳은 향락적인 문화가 발달한 음란한 성읍이었다. 어느덧 중년이 된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 여자는 블레셋 여인이었다. 그는 워낙 주목을 끄는 인물이었던 탓에 그의 관련된 소문은 소리 소문 없이 퍼졌다. 그 소식은 삼손을 포획할 기회만 노리고 있던 블레셋 영주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하였다. 그들은 삼손을 잡아들일 은밀한 계획을 모의하고 난 후, 들릴라에게 접근하였다. “당신이 들릴라요?” “예, 맞아요. 어르신들, 저희 가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접대에 능숙한 들릴라가 웃으며 공손히 인사하였다. “아니, 우리는 손님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