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집을 나온 야곱은 하란으로 먼 길을 떠났다. 베델에 이르러 해가 지자, 그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그는 하늘을 지붕 삼고 돌 하나를 머리에 베고 누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보니, 땅에 계단이 세워져 있고 그 끝이 하늘에까지 닿아서, 천사들이 그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었고, 꼭대기에는 하나님이 서 계셨다. “누, 누구십니까?” “나는 하나님, 네 조상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자고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네 후손에게 주겠다. 네 후손이 땅의 먼지처럼 많아질 것이며, 서쪽에서부터 동쪽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북쪽에서부터 남쪽에 이르기까지 퍼져 나갈 것이다. 땅의 모든 민족이 너와 네 후손으로 인하여 복을 받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