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모아 제비를 뽑았다. 지파 중에 베냐민 지파가, 가문 중에 마드리 가문이, 가문 중에 기스의 아들 사울의 이름이 뽑혔다. 백성들은 그를 두고 함성을 내질렀고, 사무엘은 왕국에 관한 여러 규정과 법규를 가르치며 그것을 책에 모두 기록하여 성소에 두었다. 그 후 여호와의 영에 감동된 무리가 사울이 사는 기브아로 모여들었으며 그의 수하가 되었다. 그러나 그를 얕잡아 보는 세력도 더러 있었다. 자치권을 지닌 각 지파들의 연합에서 왕을 중심으로 하는 단일 국가의 모습으로 체제가 바뀌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지파 조직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행정 기구나 관료제도도 발달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그에 따른 행정적 기반을 마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