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제자들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 밖으로 나왔다. 벌써 어둠이 깊어 예루살렘 거리는 적막에 가득 차 있었다. 다만 하늘에 뿌려놓은 듯 작은 빛들이 겨우 나마 길을 밝혀 보여주었다. 주님 일행은 성문을 지나 포도원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갔다. 행선지는 예루살렘 동편 겟세마네라 불리는 한 동산이었다. 예수께서 좌우로 난 포도나무를 보시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내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앉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잘 손질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너희는 나의 가르침을 받으며 이미 정결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의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열매를 맺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