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된 지 삼 일째 되던 날, 이날은 예수께서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신다 예고하셨던 날이었다. 그러나 제자들 가운데 그 말씀을 진정으로 믿고 있던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아무런 소망이 없었고 강경한 유대인들에게 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잡혀 있었다. 이른 새벽 막달라 마리아와 몇 여자들이 그분의 시신에 향료를 바르기 위해 무덤으로 향했다. 그들은 누가 무덤 입구의 무거운 돌을 굴려 줄지가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도착해서 보니 돌은 이미 굴려져 있는 것이었다.
“입구가 왜 열려있지?”
“먼저 온 사람이 있나 봐요.”
“그럴까요? 어디 들어가 봅시다.”
그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주님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고, 머리를 쌌던 수건과 세마포가 놓여있었다.
“어디 계신 거지?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졌어요!”
“누가 훔쳐간 걸까요?”
“이를 어쩌면 좋아.”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을 때, 불현듯 신비한 광채가 나타나 그들의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그 휘황찬 빛 앞에서 여자들은 눈을 가려야만 했다. 잠시 후 눈을 떠보니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예수께서 누우셨던 자리 위에 앉아 있었다. 여자들은 두려워서 할 말을 잊은 채 가만히 섰다.
“두려워 마라. 너희가 나사렛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분을 찾는 줄 안다.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기에 여기 계시지 않느니라. 보아라, 이렇게 비어 있지 않느냐. 너희는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여라. 그분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고 말이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너희는 그분을 뵐 것이다.”
“주님이 살아나셨다고요?”
“이게 꿈은 아니겠지, 다행이다.”
여자들은 손을 맞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하였다. 그들은 곧바로 다른 제자들에게 달려가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다. 제자들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난색을 표했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날 해 질 녘 제자들이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있을 때, 초대하지 않았던 손님이 찾아왔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정겹게 들리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이셨다. 제자들은 유대인들이 흉폭한 짓을 행할 것을 우려해 문이란 문은 다 닫아걸고 있었는데, 예기 치도 않게 그들 가운데 갑자기 나타나신 것이다. 그들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아,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찌 그렇게 당황하느냐? 지금 너희가 유령이라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너희가 보다시피 나는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손과 발을 내밀어 보이셨다. 제자들은 기뻐하면서도 아직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마침 요리해 둔 생선 한 토막이 있어 그것을 드렸더니, 예수께서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드셨다.
예수께서 지상에 머무르신지도 사십 여일이 지났다. 세상에는 구원의 밝은 빛을 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주님께서는 더 이상 지상에서의 일을 감당하실 수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분량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떠나기 전에, 너희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다.”
“말씀하옵소서, 주님.”
제자들은 가르침을 열망하는 눈빛으로 주님을 바라보았다.
“내가 전에 율법과 예언서 그리고 시편 속에 쓰인 나에 대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알다시피 메시아가 고난을 겪고 사흘째 되는 날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며, 죄 용서를 통한 전적인 삶의 변화가 이곳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야 할 것이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 들은 첫 번째 증인이니, 이제 부터가 매우 중요하니라. 내가 하늘로 올라가면,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너희는 위로부터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성에 머물러 있거라.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곧 너희가 내게서 들은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여러 날이 되지 않아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이제 밖으로 나가자구나.”
예수께서 늘 다니시던 올리브 산에 오르시니, 그들을 따르던 제자들이 약 5백 여명쯤 되었다.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곧 너희가 내게서 들은 약속을 기다려야 한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여러 날이 되지 않아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이러한 약속과 더불어 제자들은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주님,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때가 이때입니까?”
그들의 바람은 여전히 땅에 머물러,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을 바라보지 못했다.
“때나 시기는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신 것이니, 너희가 알 바 아니다.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라.”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남기시고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리워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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