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이드로의 양 떼를 이끌고 호렙에 이르렀다. 그의 앞에 드리운 거대한 산은 고요하며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뿌연 구름이 윗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양 떼에게 골짜기로부터 흘러내리는 개울에 목을 축이게 하고, 넓게 펼쳐진 풀밭에서 신선한 목초를 뜯게 했다.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일을 보게 되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었으나, 떨기나무는 조금도 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신비한 광경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자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모세야, 모세야!”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모세는 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