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 2

90장 물웅덩이

전시 상황이 종료되면서 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과 각 성읍 사이를 왕래하였다. 바빌로니아가 지나고 간 자리의 상흔은 역력했다. 가옥들, 밭과 농지, 포도원이 불타거나 파괴되어 절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바빌로니아가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재건해야만 했다. 그 무렵 유다 각 성읍에는 예레미야에 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어 그가 바빌로니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거짓말까지 나돌았다. 바빌로니아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품고 있던 백성들은 예레미야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레미야는 개인적인 일로 베냐민 땅을 방문했다. 그가 성문에 이르렀을 때, 수문장이던 이리야가 물었다. “누구인지 이름을 말하시오!” “저는 예레미야라..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89장 어둠 속에 갇힌 자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위에 세웠으나, 역심을 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그를 폐위시키고 그의 삼촌 시드기야를 왕위에 세웠다. 시드기야는 바빌로니아와의 봉신으로써 8년간 조공을 바쳤다. 그러다 이집트에 마음이 기울어 있는 신하들과 거짓 선지자들의 충동으로 인해, 독립을 선언하고 이집트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바빌로니아 왕이 그의 군대와 동맹군과 소집 가능한 병력을 총동원하여 예루살렘과 그 주변 성읍들을 전면적으로 공격해 왔다. 그들은 유다 전역을 폐허로 만들고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줄곳 평안을 외쳐오던 거짓 선지자들은 기세가 약해져 어디론가 숨어버렸다. 시드기야는 홀로 남은 다윗 성에서 항전하였으나, 상황은 매우 어렵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곤혹스러워하며 대신들에게 말했다. “금방..

언약 내러티브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