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상황이 종료되면서 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과 각 성읍 사이를 왕래하였다. 바빌로니아가 지나고 간 자리의 상흔은 역력했다. 가옥들, 밭과 농지, 포도원이 불타거나 파괴되어 절망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바빌로니아가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재건해야만 했다. 그 무렵 유다 각 성읍에는 예레미야에 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어 그가 바빌로니아와 내통하고 있다는 거짓말까지 나돌았다. 바빌로니아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품고 있던 백성들은 예레미야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예레미야는 개인적인 일로 베냐민 땅을 방문했다. 그가 성문에 이르렀을 때, 수문장이던 이리야가 물었다. “누구인지 이름을 말하시오!” “저는 예레미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