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를 받으신 후, 예수께서 성령께 이끌리어 광야로 나가셨다. 그곳에는 마귀가 대기하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밤낮으로 사십 일 동안 금식하시며 시험에 대비하셨다. 그러다 보니 주님의 몸은 말라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쯧쯧, 불쌍하기도 하지.” 이 말은 한 자는 사람이 아니라 마귀였다. 그는 지쳐 앉아계신 주님 곁으로 다가왔다. “명색이 하나님의 아들인데 왜 먹질 않는가? 먼저 이 돌들에게 명하여 빵이 되게 해라. 지금 주린 배를 채우는 일보다 무엇이 중요하단 말이냐?” 그러고 서는 광야가 온통 빵으로 가득 채워진 환상을 펼쳐 보였다. 환상 가운데 갓 구워져 먹음직한 빵의 냄새가 주변에 진동하였다. 마귀는 손으로 빵을 집어 들고 맛있게 먹으며 주님께 그 하나를 건넸다. 그러나 주님은 눈길도 주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