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37장 광야 학교

이원범 2021. 6. 22. 10:22

  세월이 차기까지 이스라엘은 세일 산 일대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므로 그들은 안전하였고 부족한 것이 없었다.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생활한 지 삼십팔 년이 흐르고, 가데스 땅을 다시 밟았다. 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옛 백성들을 대부분 죽고 새로운 세대가 그들을 대체하였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산지에서 오랫동안 떠돌았으니, 이제 북쪽으로 가거라. 백성에게 이렇게 명령하여라. 너희는 세일에 자리 잡은 너희 동족 에서의 자손이 사는 땅을 통과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니, 조심하여라. 그들과 싸우지 마라. 그들의 땅은 한 뼘이라도 내가 너희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세일 산지는 내가 이미 에서에게 주었으니, 그가 그 땅의 주인이다.”

  모세는 요단 동편에 이르는 가장 빠른 경로로서 에돔을 통과하여 지나기를 원했다. 에돔족은 사해 남쪽 끝과 아카바만 사이, 아라바의 동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에돔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의 영토를 지나가도록 허락을 구하였다. 그리고 왕의 대로로만 통과할 것이라 덧붙였다. 에돔 왕은 그의 요청을 거절하며 통행하고자 하는 길에 병사들을 배치했다. 하는 수 없이 모세는 에돔 지경을 우회하는 가는 길을 택하였다. 그래서 홍해 길을 따라 에돔 땅을 돌아서 나아갔다. 그 여정에서 이스라엘에는 곤란한 일이 여러 번 발생하였다. 불시에 가나안 족의 습격을 받았으며, 모세에게 불평하며 대들다가 독사들에게 물리는 재난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의 진군 경로에는 아모리 족이 거주하는 지역이 놓여 있었다. 이스라엘은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의 영토를 지나가도록 허락을 구하였다. 지난 번처럼 왕의 대로로 지나기 위해서였다.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군세를 소집하여 광야로 진격해 왔다. 두 군은 야하스에서 맞붙어 싸웠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맹렬히 싸워 그를 무찌르고, 헤스본을 비롯한 아모리의 모든 성읍을 점령했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은 원하던 대로 북쪽으로 올라갔다. 그러자 바산을 다스리는 왕 옥이 이스라엘의 북상을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병력을 동원하여 진격해 왔다. 이스라엘은 에드레이에서 그의 군세를 무찌르고, 더불어 바산의 모든 성읍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진군을 멈추고,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의 기이한 행보와 그들의 승리 소식을 모두 전해 들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많은 수효에 놀라며 매우 두려워하였다. 정면으로 맞서기엔 힘의 차이가 역력해 보였다. 이스라엘은 모압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모압 백성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는 계책을 강구하던 중, 저주를 전문으로 하는 무당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하였다. 그는 무당에게 이스라엘에 저주를 의뢰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허용하지 않으시기에 그 무당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축복의 말만 선포하였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호하시는 백성이라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드러났다. 그럼에도 모압 왕은 이스라엘에 대해 적의를 품고 그들이 망하기를 바랐다. 그는 무당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쓰러뜨릴 절묘한 계략을 전수받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모압 왕은 볼거리와 음식이 가득한 축제를 열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초대하였다. 그들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하여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끊어지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모압 여자들이 성관계를 미끼로, 초대받은 남자들이 바알 제사에 참여하기를 유도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남자들은 바알에게 절하며 그 여인들과 음행 하였다. 그들은 무당의 계략에 완전히 걸려들었다.

  이 일로 단단히 화가 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회중에게 전염병을 내려 셨다. 그로 인해 죽은 자만 2만 4천 명이었다. 이스라엘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자숙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리석은 행위가 하나님의 질투를 불러왔음을 자각하였기 때문이다. 그 후, 이스라엘은 모압·미디안 연합을 징벌하기 위해 전투태세를 갖추고 출정하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음행에 빠지도록 유혹한 그들을 원수로 삼으시고 이 전쟁은 주도하셨다. 각 지파의 용사들로 구성된 이스라엘군은 모압·미디안과 싸워 명백한 승리를 얻었다. 적장 다섯을 비롯하여 적측 병사들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 모두 죽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요단 동편의 영토를 전부 차지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믿는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 주셨으며, 더불어 물질의 복까지 더하여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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