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던 미가야는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무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 곁에서 그를 인도하던 아합의 신하가 그에게 일렀다. “예언자들이 하나같이 왕의 승리를 예언했으니, 당신도 찬성표를 던지시오!” 미가야는 그를 잠시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여호와께서 참으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나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말할 거요.” “하! 당신에게 뭔 일이 일어나도 나는 책임 못 집니다.” 미가야는 아합과 여호사밧 왕이 담소를 나누던 곳으로 나아가, 두 왕 앞에서 예를 취했다. “소인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라 하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호사밧이 그를 화답하고, 아합은 탐탁지 않은 듯 눈을 흘겼다. “미가야여, 나는 오늘 중으로 여기 내 옆에 앉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