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 3

82장 미가야

성문을 향해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던 미가야는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무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 곁에서 그를 인도하던 아합의 신하가 그에게 일렀다. “예언자들이 하나같이 왕의 승리를 예언했으니, 당신도 찬성표를 던지시오!” 미가야는 그를 잠시 바라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여호와께서 참으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나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말할 거요.” “하! 당신에게 뭔 일이 일어나도 나는 책임 못 집니다.” 미가야는 아합과 여호사밧 왕이 담소를 나누던 곳으로 나아가, 두 왕 앞에서 예를 취했다. “소인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라 하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호사밧이 그를 화답하고, 아합은 탐탁지 않은 듯 눈을 흘겼다. “미가야여, 나는 오늘 중으로 여기 내 옆에 앉아계..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81장 거짓 예언자들

남유다는 르호보암의 3대손 여호사밧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었다. 여호사밧은 바알에게 조금의 눈길도 주지 않고 여호와만을 섬겼으며 공의로 나라를 다스렸다. 뿐만 아니라 성경에 능한 인재들을 유다 각 성읍들로 파견하여 백성에게 성경을 가르치게 했다. 유다 백성은 여호와의 공의가 시행되는 나라에서 언약 백성으로서의 참모습을 회복되었다. 여호와는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이 언약을 신실하게 이행하므로 인접한 열국으로부터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셨으며 날로 부강해지게 하셨다. 이렇게 큰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자 경건하였던 그에게도 교만이 찾아왔다. 북왕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종식시킬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여호사밧은 여호와의 뜻을 의뢰하지도 않고 자기 독단적으로 아합과 교류하면서 그의 딸 아달랴를 자신의 적자 여호람에게 들여 ..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79장 가뭄이 오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사이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여로보암과 르호보암은 약하면 죽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되는 정세 속에서 한 치의 양보조차 허용할 수 없었다. 전쟁은 다음 대에도 또 그다음 대에도 이어졌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백성은 고통 속에 신음하였다. 더불어 북왕국에서는 쿠데타로 정권이 뒤바뀌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고통은 더욱 심화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께 부르짖지 않았고 방종한 삶을 이어갔다. 악한 왕들의 죄로 말미암아 그들도 여호와께로부터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북왕국의 왕들은 여로보암처럼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았고, 가증한 우상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보였다. 특히 여로보암의 사후 36년에, 왕위에 오른 아합은 여호와께..

언약 내러티브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