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2

80장 갈멜산 대결

시간은 흘러 가뭄이 임한 지 삼 년째 접어들 무렵이었다. 마침내 여호와께서 노를 그치시고, 그의 종 엘리야를 돌아오게 하셨다. 사마리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몰라볼 정도로 피폐해 보였다. 살아있는 짐승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인구는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참담한 기분이 들어 홀로 길을 걷고 있던 엘리야는 멀리서 어떤 무리가 들판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궁내대신 오바댜를 만나 아합을 불러오라 전했다. 아합은 오바댜의 전언을 듣고 당장 엘리야를 만나러 나왔다. 그리고 그를 보자마자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가 너냐!” “흥!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는 내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가문이요. 당신은 여호와의 명령와 규례를 어기고 더럽고 추한 바알들을 좇..

언약 내러티브 2021.06.25

79장 가뭄이 오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사이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여로보암과 르호보암은 약하면 죽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되는 정세 속에서 한 치의 양보조차 허용할 수 없었다. 전쟁은 다음 대에도 또 그다음 대에도 이어졌다. 전쟁이 오래 지속되면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삶이 피폐해진 백성은 고통 속에 신음하였다. 더불어 북왕국에서는 쿠데타로 정권이 뒤바뀌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고통은 더욱 심화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께 부르짖지 않았고 방종한 삶을 이어갔다. 악한 왕들의 죄로 말미암아 그들도 여호와께로부터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북왕국의 왕들은 여로보암처럼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았고, 가증한 우상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보였다. 특히 여로보암의 사후 36년에, 왕위에 오른 아합은 여호와께..

언약 내러티브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