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 가뭄이 임한 지 삼 년째 접어들 무렵이었다. 마침내 여호와께서 노를 그치시고, 그의 종 엘리야를 돌아오게 하셨다. 사마리아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몰라볼 정도로 피폐해 보였다. 살아있는 짐승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인구는 절반 이하로 줄어 있었다. 참담한 기분이 들어 홀로 길을 걷고 있던 엘리야는 멀리서 어떤 무리가 들판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궁내대신 오바댜를 만나 아합을 불러오라 전했다. 아합은 오바댜의 전언을 듣고 당장 엘리야를 만나러 나왔다. 그리고 그를 보자마자 분통을 터트리며 말했다.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가 너냐!” “흥!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는 내가 아니라, 당신과 당신 아버지의 가문이요. 당신은 여호와의 명령와 규례를 어기고 더럽고 추한 바알들을 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