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로서 명맥을 유지하지만, 과거에는 지중해를 둘러싼 유럽과 서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를 다스린 제국이었다. 존속할 당시에도 그렇지만 로마가 서양사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2세기 동안 지중해 세계에서 세력을 확장한 로마는 예수님이 오시기 전 강력한 군사 대국으로 우뚝 섰고 '팍스 로마나'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이후 200여 년 동안 로마 제국은 기나긴 평화기를 맞이했다. 로마의 우월성은 정복하여 차지한 땅을 효용성 있게 다스리는 행정력에 있다. 충분히 넓은 영토였기에 황제들은 무리해서 정복 전쟁을 감행하지 않았다. 그들은 로마만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보다 헬라에서 가져온 우수한 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었다. 전국 곳곳에 뚫린 도로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