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람이 가나안으로 이주한 지 십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어 감에 따라 사래의 믿음은 흔들리고 있었다. 사래는 전혀 아이를 임신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태껏 자신만 바라보며 살아와 준 남편에게 고마움과 함께,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다. “여보, 하나님은 내가 아이 갖는 것을 좋다고 여기지 않으시니, 당신은 내 여종과 잠자리를 같이하세요. 내가 여종의 몸을 빌려서 대를 이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사래는 이렇게 해서라도 아브람이 후사를 얻게 해주고 싶었다. 아브람은 순순히 사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사래와 아브람은 인간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아브람이 하갈과 잠자리를 같이하자, 하갈이 임신을 했다. 하갈은 아브람의 아내가 됨과 더불어 그의 아이를 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