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위가 지속되고 있던 어느 날, 아시리아의 최고 지휘관 세 사람이 성문 가까이로 나아와, 큰소리로 왕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왕궁 책임자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 궁중 사관 요아가 그들을 맞으러 나갔다. 셋째 지휘관인 랍사게가 아시리아 왕을 대변하여 말을 전했다. “히스기야에게 전하여라. 위대하신 왕 산헤립의 말씀이시다. 전쟁도 할 줄 모르고, 싸울 병사도 없는 네가 뭘 믿고 내게 대항하는 거냐? 누구의 도움을 바라고 있는 것이냐? 이집트가 와서 도와주겠느냐, 아니면 하나님이 도와주시겠느냐? 성 안에서 냉큼 나와라! 이곳에 나와서 내 주인 아시리아 왕과 겨뤄 보라. 내가 너에게 말 이천 필을 준다고 한들, 네가 그 위에 탈 사람을 내놓을 수 있겠느냐? 네가 내 주인의 부하들 가운데서 하찮은 병사 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