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 내러티브

118장 수많은 표적과 기사

이원범 2021. 6. 27. 10:56

  베드로와 요한은 무사히 풀려 나왔지만, 사도들이 유대 권세자들의 눈밖에 났다는 사실은 자명하였다. 그들이 권력을 이용하여 교회를 억압해 온다면 사도들로선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맞이하여, 교회 공동체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간절히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다. 그들이 기도하고 있는데 모인 곳이 크게 진동하였다. 또한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나가서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사도들이 말씀을 전하는 곳마다 수많은 표적과 기사가 일어났다. 제자들은 모두 하나 되어 솔로몬의 이름을 붙인 성전 회랑에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므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남녀 할 것 없이 도처에서 더 늘어났다.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교회 공동체는 유대 사회에 큰 변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었다.

  한편, 자신들의 경고를 듣고도 이행하지 않음을 괘씸히 여긴 대제사장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성전 경비대에게 명하여 사도들을 감옥에 넣게 하였다. 그런데 밤중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주의 천사가 나타나 감옥 문을 열고 그들을 이끌어 낸 것이다.

  천사가 그들에게 지시하였다.

  “성전으로 가거라. 이 생명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남김없이 전하여라!”

  사도들은 그 명령에 순종하여, 새벽녘 성전으로 돌아가 말씀을 증거 하였다. 그때에 대제사장이 그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와서, 공의회와 이스라엘의 원로회를 소집하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서 보니, 사도들이 감옥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감옥 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가 서 있었는데, 문을 열어 보았더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대제사장들이 이 말을 듣고서, 대체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사도들의 일로 당황하였다.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들에게 일렀다.

  “보십시오. 여러분이 옥에 가둔 그 사람들이 성전에 서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경비대장은 밖으로 나가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경비대원들과 함께 그들을 도로 데려왔다. 다만 백성들의 이목을 의식하여 폭력은 사용하지 않았다.

  그들이 사도들을 데려다가 공의회 앞에 세우니, 대제사장이 신문하였다.

  “우리가 그대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엄중히 명령하였소. 그런데도 그대들은 그대들의 가르침을 온 예루살렘에 퍼뜨렸소. 그대들은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보다야, 마땅히 하나님께 복종하여야 옳은 일 아니겠습니까? 당신들이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분을 높이시어 그의 오른쪽에 앉히시고 왕과 구주로 삼아, 이스라엘에게 회개와 죄 용서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분께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성령도 그러하십니다.”

  그의 발언은 안 그래도 화가 나 있던 원로원들의 심기를 상당히 거슬리게 만들었다. 이들은 높은 지위만큼이나 교만하여 회개할 마음을 품지 않았다.

 그들은 격분하여, 소리쳤다.

  “저 자들은 살려둬선 안될 자들이오!”

  “그렇소,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이내 원로원들의 고함 소리가 장내를 가득 채워, 대화 진행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었다. 대제사장도 덩달아 흥분하여, 수습이 어려웠다.

  그때 율법 교사로서, 온 백성에게서 존경을 받는 가말리엘이라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당신들은 나가 있도록 하시오.”

  그는 사도들에게 회의장 밖에 있을 것을 지시했다.

  사도들이 나간 후, 그가 원로원들에게 말하였다.

  “동료 여러분, 제 얘길 들어보시지요. 여러분이 조심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드다가 일어나서, 위대한 인물인 양 행세하니, 대략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를 따랐소.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자, 따르던 자들은 모두 흩어지고,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지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인구 조사를 하던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가 나타나서 반란을 일으키게 한 일이 있소. 그러나 그 역시 죽어서, 따르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아시겠소? 이 사람들에게서 손 떼고,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시오. 만일 이 계획이나 행동이 사람에게서 난 것이라면 망하고 말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로 난 것이면, 여러분이 어떻게 해도 소용없소.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것이니, 이는 심히 두려운 일 아닙니까.”

  그의 말은, 흥분하여 길길이 날 뛰던 자들을 안돈 시키고 순순히 따르도록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원로원들은 사도들을 불러들여 호되게 매질을 가한 뒤,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서 풀아 주었다. 사도들은 맞은 자리가 아파 고통스러웠지만, 예수의 이름 때문에 치욕당하는 영예를 얻은 것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공의회에서 물러나왔다. 그리고 날마다 성전에서, 그리고 이 집 저 집에서 쉬지 않고 가르치고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증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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