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586년, 18개월에 걸친 긴 포위 끝에 유다왕국 예루살렘성이 바벨론(바빌로니아) 군대의 손에 넘어갔다. 이는 히스기야의 아들 므낫세로 말미암아 예고된 결말이었다(왕하 21:10~15).
당시 바빌론 제국의 왕은 성경에 '느부갓네살'이라 하며, 인명사전에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라 부른다.
느부갓네살은 고대 근동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했고, 각국의 인재들을 데려와 제국을 위해 일하도록 교육했다. 그의 탁월한 행정력과 막대한 부로 인해 수도 바빌론성은 누구도 감탄을 금치 못할 거대 규모의 도시로 변모했다.
광대한 평야에 유유히 흐르는 유프라테스강은 도시 한 가운데를 가로질렀다.
유프라테스강 동쪽 강둑의 에사길라 복합 건물 안에는 7층으로 이루어진 지구라트 에테메낭키가 있었는데, 그 꼭대기 층에 마르둑 신전이 있다.
도시는 네모꼴을 이루고 있으며 성벽의 높이는 14m에 달하고 삼중 구조로 되어있다. 그 위로 난 길은 말 네 마리가 끄는 마차가 나란히 지나갈 정도로 폭이 넓다.
요새화된 성문들과 외곽에 파놓은 깊고 넓은 해자로 인해 철벽의 요새임을 드러낸다.
그 위용이 넘쳐나고 기세가 하늘에 닿을 것 같았다. 높은 권좌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음을 역사가 가르친다. 패역한 나라를 심판하기 위해 징벌의 매로 드셨던 바벨론(바빌로니아)이지만, 그들도 역시 징벌당할 자들이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시니, 절정에 올라가 있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불과 50년도 채 지나지 않아 페르시아라는 신흥 세력의 발흥으로 빛이 쇠하여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 Youtube, "특별기획 다큐 위대한 바빌론, 1부 바빌론 시티 150330 H 264 720p", 2017, https://www.youtube.com/watch?v=fIHPJMEoIZ0&t=80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