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19강 성부 하나님

이원범 2021. 10. 12. 10:30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일러 삼위일체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혹시 다른 곳에서 삼위일체란 표현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는 아주 특별한 용어입니다. 기독교 밖에서는 거의 용례를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이 용어는 성경에 나와 있지 않습니다. 또한 단순한 것 같으면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높은 차원 앞에서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이해가 부족한 우리는 깊이 알려고 하기보다 먼저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며 한 본질 안에 세 위격이 세 인격으로 존재하심을 말입니다. 아리우스는 그리스도가 하나님이시지만 열등한 하나님이라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을 지음 받은 존재로 본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믿는 진리에서 벗어난 것이기에, 그는 이단으로 정죄되었습니다.

사벨리우스는 위격 간의 구별을 부인하였습니다. 그의 이해는 하나님을 너무 자기 생각대로 이해한 것이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지나친 자기 주관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성부 하나님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우리는 사도신경의 이 문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전능하신 창조주로서 온 세상을 지으셨음을 고백합니다. 인간과 그 밖에 모든 생명체가 하나님의 영원하신 지혜와 아들이신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지어졌음을 우리는 믿습니다. 이 세계에 하나님의 손이 거치지 않은 것은 없고, 만약 보존하실 뜻이 없다면 즉시 파멸하여 무로 돌아갈 것을 압니다.

우리가 그분을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라 고백하는 것은 지성을 가진 피조물로서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그의 행하신 일을 바라보며 그를 높이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합당한 반응입니다. 또한 그의 섭리하심이 온 세상에 미치고 어떤 일이든 그분을 통해 일어남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셨으며, 그의 뜻대로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그리고 범죄는 전부 하나님께 대한 범죄입니다. 인종차별은 과거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차별 중의 하나입니다. 또 남녀 차별 및 혐오가 오늘날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이 어리석은 풍조에 휩쓸려 헛된 일에 가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얼마 전 아프간 사태로 수백 명의 외국인을 수송기에 태워 국내로 데려온 일이 있었습니다.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보복의 대상이 된 협력자들을 구하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잘했다고 찬성하는 한편, 우려하고 반대하는 뜻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슬람 교리를 따르는 무슬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요? 최선은 어떤 의사도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도 저마다 생각이 있고 그것을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어느 것도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지 않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반대라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경시하고 배척하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찬성도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가 이슬람 교리나 전통이 한국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라에 변고가 생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진노를 드러내심을 뜻합니다. 형벌이 임한 사람을 돕는 것은 마치 내가 하나님보다 너그럽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선한 뜻을 품더라도 대상은 가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참된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