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20강 성자 하나님

이원범 2021. 10. 13. 20:59

 성자 하나님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니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시며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사도신경의 두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께서 감당하신 귀한 사역을 진술하고 있습니다. 앞서 믿음을 논하였는데, 믿음에서 핵심 부분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입니다. 죄인인 인간이 의를 획득하려면 오직 그리스도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가 아닌 다른 존재를 의지해서는 의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라도 믿는 자에게 의를 전가해 주지 못합니다. 믿음의 대상이 마리아나 옛 성인이 된다면 심각한 오류이며 우상숭배와 같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유일하신 아들로서 아버지와 동일하시지만 멸망할 죄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자신을 낮추는 행동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욕에는 개에 빗댄 표현이 참 많은데 이것만 하더라도 심한 모욕입니다. 개의 수준으로 인간을 깎아내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월등한 존재로서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하물며 우주 만물의 창조주께서 인간이 되심은 겨우 인간이 개가 됨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높아지면 높은 체를 합니다. 교만해서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인데 종의 형체를 입으셨습니다. 겸손하셔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신을 낮추신 예수님은 죄가 전혀 없으심에도 저주받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죄로 죽어 마땅한 백성을 대신하여 스스로 형벌과 저주를 받으신 것입니다. 그로 인해 믿음의 자녀들은 죄와 죽음의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히 살 것을 믿습니다.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은 여전히 죄가 기승을 부립니다. 죄의 대가인 저주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끝이 나며 새로운 날이 다가옴을 우리는 압니다.

'장사한 지'라는 표현은 부활을 의심하는 자들의 의심을 종식시키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예수께서 죽음에 다다를 만큼 해를 입으신 것이지 정말 죽으신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은 장사되셨다는 기록에서 막힙니다. 예수님은 의심할 여지 없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돌아가셨습니다. 그 희생은 아버지의 공의를 가감 없이 시행하면서 자녀들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장사한 지 사흘 만에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습니다. 만약 장사되었다까지만 믿고 부활을 믿지 않는다면 그 믿음은 가치가 없습니다. 부활이 없다면 모두가 허무로 돌아갈 뿐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믿음으로써, 장차 그분 안에서 새 생명을 얻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그때에는 썩지 않을 새 몸으로 영원한 복락을 누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님께서 승천하셨음을 믿습니다. 왕의 대관식을 위해 하늘에 오르셨고 그곳에서 다스리시며 우리를 위해 중보하십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 위에 계신 주로서 장차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영적으로 잠들지 말고 더러운 세마포 옷을 빨아 희게 하여야 합니다. 거룩하게 된 성도를 주님께서 신부로 삼아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