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적그리스도

이원범 2020. 2. 22. 10:16

요한 서신에만 등장하는 용어로,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리스도를 반대해서 나타나는 사람 또는 적대시하는 총체적인 실체를 가리킵니다(요일 2:18, 22; 4:3; 요이 1:7).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신을 신적 존재로 사칭하는 등 상당히 위험하고 사악한 존재라는 걸 알아야겠네요.

역사적으로 누가 적그리스도냐 하는 물음이 줄곧 이어져 왔으며 다양한 주장과 의견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명확하지 못합니다.

  • 네로, 히틀러, 무솔리니
  • 로마의 교황 제도(종교 개혁자)
  •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 통일교의 문선명
  • 이 세상 말기에 나타날 개인(즈안)
  • 역사상 언제 어디서나 교회를 박해하는 세속적 권력
  • 이슬람교

이처럼 사람들의 주장이 중구난방이라 혼란스럽기도 하네요. 우선은 성경을 근거로 생각해보겠습니다.

  1. 요한은 많은 적그리스도가 있다고 했다(요일 2:18). 단수가 아니라 복수.
  2. 세상에는 이미 적그리스도의 영이 와있다(요일 4:3).
  3.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불법한 자'가 나타날 것(살후 2:1~12).

아무래도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지칭하기보다 더 넓은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기독교 안티나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사이비, 무속 종교, 이슬람이 현재로서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성경에 같은 개념으로 언급하고 있는 명칭들.

  • 작은 뿔(단 7:8, 24; 8:9, 23)
  • 왕(단 11:36)
  • 불법의 사람, 멸망의 아들(살후 2:3)
  • 불법한 자(살후 2:8)
  • 벨리알(고후 6:15)
  • 거짓말하는 자(요일 2:22)
  •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온 짐승(계 11:7; 13:1~2, 5)

적그리스도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마귀가 하는 일과 같습니다.

  • 하나님을 대적하고 자신을 높이는 신성모독적 발언을 한다(단 7:25).
  • 진리를 훼손하며 하나님 나라를 무너뜨리려 한다(요일 4:3).
  • 사람들을 거짓말로 미혹하여 파멸에 빠뜨리려 한다(마 24:5; 요이 1:7; 계 19:20).

마지막 때가 더 가까워지면 상황은 어떻게 변할까요? 수족이나 다름없이 사탄의 파괴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에겐 더욱 큰 권능이 주어집니다. 그들은 세속 정부와 종교 기관과 연합하여 막강한 권력을 휘두를 것입니다(단 7:24; 계 13:4; 살후 2:9).

  •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고 죽인다. 진실한 성도는 상당수 순교하게 된다.
  • 강제로 오른손이나 이마에 짐승의 표를 내려준다. 거절하면 죽거나 경제적 제재를 받을 것이다.

힘은 그 자체로 사람을 억압할 수 있는 수단이기에 성도의 믿음이 시험 받을 것입니다. 그들의 탄압으로 인해 많은 교회가 배교할 것임은 당연합니다. 택함 받지 못한, 미혹 받은 영혼들이 용과 적그리스도에게 경배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때에 꼭 붙들고 놓쳐서는 안 될 것이, 하나님은 패하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면 악의 세력을 물리치고 전쟁을 끝마치실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는 그리스도께 패할 것이며 심판받고 파멸에 이를 것입니다. 그를 따르던 자들, 미혹 받아 한 무리가 된 자들도 동일한 결말을 맞게 되겠죠. 끝까지 견디며 미혹을 이긴 자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이미지 by Matt Dorff and Chris Ko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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