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재림

이원범 2020. 2. 22. 10:19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그리움을 참아내지요. 깊어진 관계일수록 기다리는 시간이 애타고 길게만 느껴질 것입니다. 신앙인은 공통적으로 주님과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살아갑니다. 여러분도 그러시지요. 성경에는 주님께서 재림하신다는 약속이 수차례나 반복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에게 다시 오실 것을 말씀하셨고(마 25:31; 요 14:3), 하늘로 오르신 후 갑자기 나타난 천사들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묘사했으며(행 1:10~11), 성령 강림 후 사도들은 힘차게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언하였습니다(행 3:20; 딤전 6:14). 비신앙인에겐 별다른 감흥이 없는,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를 뉴스거리에 불과하지만 한편으론 대단히 놀라운 소식이며 꺼져있던 소망이 다시 피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재림의 징조

초대교회의 성도들은 살아생전에 주님께서 재림하실 줄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재림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금방 오실 것처럼 말씀하셨어도, 우리가 체감하는 시간은 금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분과 그렇지 못한 우리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음을 감안해야겠지요. 아무튼 그때와 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만이 아세요. 다만 재림이 다가올 때 벌어질 일에 대해 언급된 내용이 있습니다.

  • 자칭 그리스도, 거짓 선지자들이 사람들을 미혹(마 24:5, 11, 23~24)
  • 전쟁, 기근, 지진(마 24:7)
  • 온 세상에 천국 복음이 전파(마 24:14)
  • 택하신 백성의 수가 채워짐(롬 11:25)
  • 배교하는 일이 있고 적그리스도가 나타남(살후 2:3)

시기에 관하여 이보다 자세히 알려는 것은 좋지 않아요. 자칫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거든요. 우리가 사는 곳에 속이는 자들이 넘치도록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있었던 커다란 소동에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다미선교회'라는 시한부 종말론자들은 1992년 어느 날에 주께서 재림하신다고 허언하였습니다. 거기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은 학교, 직장, 가정 등을 내팽개치고 재산도 몽땅 팔아서 바쳤습니다. 광신도처럼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며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죠. 속았던 사람들은 허탈한 심정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찾아보면 비슷한 사례가 국내외로 비일비재합니다. 역시 사기꾼들이 쓰는 수법은 늘 보면 다른 것 같지만 돌고 도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은밀한 휴거(세대주의 전천년설)

재림에 관하여 하나 더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재림의 참된 의미를 왜곡하는 거짓된 관점과 개념인데요. 은밀한 휴거 혹은 두 단계의 재림이라 부르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에 따르면 주님의 재림은 두 단계로 이루어질 것이며, 주님은 두 번에 걸쳐 오신다고 합니다. 첫 재림은 성도를 향하여 은밀하게 내려오셔서 그들이 휴거되고 이때부터 대환난이 시작됩니다. 주께서 두 번째로 재림하시면 적그리스도가 멸망하며 곧이어 천년왕국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가르침은 19세기 '파워스코트 예언 집회'라고 알려진 수련회에서 처음 전해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이 교리에 대한 반박은 이렇습니다.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본절에 '살아남은 자들은 대환난을 통과한 성도입니다. 이들은 휴거되지 않았으며, 교회들이 배교하고 핍박과 유혹을 당하는 상황에서 믿음을 지켜내거나 회개에 이르렀습니다. 이들이 진실한 성도라면 휴거되지 않고 지상에 남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이 맹점입니다. 또한 대환난 기간, 하늘의 택하신 자들의 수가 채워질 것입니다. 이들은 환난 때문에 회개에 이르는 사람들입니다. 고난 가운데 축복의 자리로 나아가는 법이죠. 은밀한 휴거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어긋난 교리입니다. 환난을 겪지 않고 휴거된다는 이론은 듣기 좋은 말이지만 뒷받침할 근거가 매우 허술합니다.

재림의 방법

재림은 예수께서 심판주로 땅에 내려오심을 의미합니다. 세상 나라는 허물어지고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새로운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오신다(행 1:11).
  •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가시적 사건이다(계 1:7).
  •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 같이" 재림은 갑작스럽게 일어난다(마 24:27).
  • 어느 시각에 올지 모른다(마 24:43). 하나님의 때는 우리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주님께서 준비하라 말씀하셨기에 회개하며 자신을 청결케 하기에 힘쓰자.
  • 주님은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은 하늘의 군대를 이끌고 오신다(계 19:14).

재림의 교리를 강조해야 할 필요성은 이것입니다. 오늘날 배교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교회는 점점 세속화되고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재림의 시기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회개를 잃어버린 삶을 살아간다면 다시 정신을 차려야 하는 시기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과 재회할 날이 곧 돌아옵니다.

또 원수들은 언제나 우리를 낙담시키고 우리 삶을 다른 여러 가지 것으로 채워서 이 복된 소망을 잊게 하려고 애씁니다. 재림은 환난과 핍박이 닥칠 때 낙심과 절망을 이길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세상의 헛된 풍조에 휩쓸리지 말고, 앞날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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