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호르 주석

요한복음 13

이원범 2024. 3. 3. 11:35

13:1 he loved them to the end. 율법과 계명을 관통하는 진리인 사랑은 말로 가르쳐서는 배우기 힘든 것이다. 지금까지 만나는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신 주님이지만, 이제 제자들을 향해서 참된 사랑의 본을 보이신다(요일 4:19).

13:2 마귀가 인간을 조종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사고와 행동의 주체가 되는 머리에 그릇된 사상을 집어넣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인간은 자신의 신념을 따른다고 생각하며 사탄이 원하는 대로 행하여 죄를 짓는다. 늘 기도로 무장하고 지나친 욕구와 충동, 부정적 관념 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엡 4:27; 살전 5:17).

13:5 wash the disciples' feet. 당시 환대의 요소 중 하나는 방문한 손님의 발을 씻기는 일이었다. 이는 흙먼지가 많은 지역적 특성 탓에 생겨난 것으로 보이며, 집안에서 가장 낮은 구성원이나 하인이 그 일을 감당했다.

13:6~8 베드로는 스승인 예수님이 이런 하찮은 일을 하시는 게 영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아는 바, 예수님은 존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요 주님이셨기 때문이다. 세상은 낮은 자가 윗사람을 섬기는 것을 당연시했고, 동등한 입장에서 섬김은 낯선 것이었다. 아마도 제자들 사이 누가 누구를 섬기는 일은 드물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 주님은 높고 낮음에 구애되지 않고 또 대가를 바라지 않고 제자들을 섬기셨다. 이것은 진정 사랑하는 마음에서 일어난 헌신이었으며,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어놓는 희생에서 절정을 이룬다(막 10:45).

13:10 여기서는 육신보다도 영적인 정결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회개하여 죄의 수치가 일정 이하로 낮아진 사람을 정결한 자로 인정하신다. 대개 제자들은 깨끗하였으나 배반자 유다는 그렇지 못하였다.

13:15 I have given you an example.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행함은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눅 11:46). '서로 사랑하라'(13:34, 15:12) 가르치신 예수님은 이 일뿐 아니라 그의 삶 전체를 섬김과 헌신으로 채우셨다. 우리에게 영생이 있음은 주께서 희생하여 우리 죄를 속량해 주심 덕분이다(3:14~16).

13:21 one of you will betray me. 이 사실은 근래에 아신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던 내용이다. 아마 가룟 유다는 대제사장들과 교섭을 마친 상황이고 스파이로서 자기 일을 감당하고 있었다(마 26:14~16). 그러니 주님께서 괴로워하실 수밖에 없던 것이다.

13:23 whom Jesus loved. 저자 요한은 책에 자기 이름이 거론되기를 원치 않았는지, 몇 곳에서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19:26, 20:2, 21:7, 20). 이는 자신이 정한 호칭일 수 있지만, 실제로 열둘 중에 측근과 같은 위치였음을 추측할 단서가 있다.

13:27 Satan entered into him.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부정한 일은 여지없이 사탄의 개입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들은 교활하며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치밀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서 단단히 각오하지 않는다면 쉽게 그들의 수에 놀아난다. 주님께서도 이를 아시고 일찍이 경계하셨으며(마 10:16) 우릴 위해 중보하신다(눅 22:31, 32). 그리고 싸움에서 이겨낸 자들을 위해 큰 상급을 예비하신다.

13:31, 32 가룟 유다는 나가서 적대자들을 만나 스승을 잡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이 일은 예수님께 수치와 고통을 가져올 것이며 결국 무고한 죽음을 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영광을 받았고'라고 하심은 십자가에서 겪을 수치보다 주의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께서 성취하실 인류 구속에 더 주목하셨기 때문이다.

13:34 you love one another. 조금 변화가 생겼을 뿐 새로운 것이기보다 구약 율법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레 19:18). 이는 전체를 포괄하는 핵심 명령이며, 하나님께서 추구하시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가리킨다. 이 세상에 미움과 악한 일이 가득한 이유는 사람이 하나님과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세상과 구별되어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가를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하는 희생적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전 13:4).

13:36 you will follow afterward. 예루살렘 총회 이후로 뚜렷한 사적이 남아있지 않다. 다만 로마 황제의 박해 때 순교하였으리라 추측하고 있다(요 21:18, 19).

13:37 I will lay down my life for you. 그의 진심을 담은 말일 것이 분명하지만 그때는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그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혹은 아직 죽어야 할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죽음 이후 교회를 이끌고 보살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었다(2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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