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은 블레셋의 침공에 대비하여, 수넴 맞은편 길보아에 진을 쳤다. 그는 꾸역꾸역 몰려드는 블레셋의 군세 앞에 간담이 녹았다. 그제야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고 매달려봤지만, 그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여호와는 꿈으로도, 우림으로도, 선지자로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으셨다. 크게 번민하던 사울은 신하들에게 죽은 자를 불러올리는 무당이 있나 찾도록 지시하여 엔돌에 조상의 혼령을 부를 수 있는 여자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일전에 그는 이스라엘 내의 무당과 정령 숭배자들을 모조리 처형했던 적이 있었기에, 자신의 뜻을 철회하고 무당을 만나러 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었다. 사울은 단장품을 제하고 평범한 외투 차림으로 두 명의 신복과 함께 엔돌의 무당 집을 찾아갔다. “당신은 죽은 영혼을 불러오는 능력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