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 이새의 집에서 이른 새벽부터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화덕에서 구워지고 있는 빵의 구수한 냄새가 집안 가득 진동하였다. 이새는 전쟁에 나가 있는 아들들의 안부가 궁금하였다. 그곳에는 맏아들 엘리압과 둘째 아비나답, 셋째 삼마가 출전해 있었다. “다윗아, 이리 오너라!” 양 떼에 풀을 먹이러 나가려던 다윗은 아버지의 부름에 달려왔다. “무슨 일이세요?” “이것들을 네 형들에게 가져다줘야겠다. 굵게 빻은 밀 한 포대와 빵 열 덩이다. 아, 그리고 치즈 열 덩이를 챙겨서 부대장에게 갖다 줘라.” “알았어요.” “그래, 네 형들 잘 살피고 전쟁이 어떤지 확인해서 알려 다오. 다녀오거라.” 다윗은 양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시종 한 사람과 짐을 나누어지고 길을 떠났다. 반나절쯤 걸어서 엘라 골짜기 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