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13

26장 떨기나무

모세는 이드로의 양 떼를 이끌고 호렙에 이르렀다. 그의 앞에 드리운 거대한 산은 고요하며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니 뿌연 구름이 윗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는 양 떼에게 골짜기로부터 흘러내리는 개울에 목을 축이게 하고, 넓게 펼쳐진 풀밭에서 신선한 목초를 뜯게 했다.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일을 보게 되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어 타오르고 있었으나, 떨기나무는 조금도 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신비한 광경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자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모세야, 모세야!”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모세는 꽤 ..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25장 긴 속박의 세월

이스라엘 일가가 이집트에 정착한 지 사백여 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그들을 돌보시므로, 칠십 명에 불과하던 그들의 수가 백만이 넘는 큰 민족으로 불어나게 되었다. 족장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약속이 점차 현실로 이루어져 갔다. 너무도 번성한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 내에서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이집트 왕은 자국 내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 민족을 불시에 내란의 소지가 있는 불온 세력으로 간주하고 그들의 수가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은 이집트 정책에 따라 가혹한 노역에 시달리게 되었다. 과한 노역으로 기력을 잃으면, 자손 생산도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는 당국의 계산이었다. 이집트인들은 벽돌과 회반죽 만드는 일과 힘든 밭일 등 과중한 노역을 부과하..

언약 내러티브 2021.06.21

40년 광야 훈련

광야는 사람이 살아가기에 필요한 자원이 매우 희소한 땅이다. 특히 물을 구하기 어려워 경작지로 거의 쓸모가 없으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서 적응하기 어렵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고 유랑민들이 가축에게 풀을 먹이기 위해 오는 장소였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수백만의 무리가 40년간 생존하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섭리가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이스라엘이 맴돌았던 미디안 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지역으로 여겨진다.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 광야를 떠돌아야 했던 그들은 하루하루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그들은 살아갈 수 없었다. 그들은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전폭 의지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높아진 자아가 깨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순응해 ..

신학 가이드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