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기야 재위 9년 열째 달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전 병력을 이끌고 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외세의 침략을 연이어 받아온 유다 왕국은 국고가 바닥을 보였고 양식 수급조차 원활하지 않아, 오래 버티는 것은 무리였다. 여호와께서 정하신 심판의 날이 가까이 다가온 징조였다. 예레미야는 피골이 상접하고 쇠약해진 몸이 되어서도, 보이는 자들에게마다 여호와의 말씀을 외쳤다. “여호와의 말씀이오. ‘이 성읍에 머무는 자는 누구든지 죽음일 당할 것이다. 칼에 찔려 죽거나,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을 것이다. 그러나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투항하면 목숨은 부지할 것이다! 이 도성은 반드시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에게 멸망당할 것이다.’” 유다의 고관들은 듣기 싫은 소리를 밤낮 외쳐대는 예레미야에게 질력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