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탄이라고 불리는 타락한 천사가 있었다. 사탄은 더럽고 흉포한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을 죄짓게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아담보다도 아내인 하와를 먼저 꾀기 위해 그녀와 친숙한 뱀과 함께 악한 흉계를 공모하였다. 뱀은 여자가 혼자 있는 시간에 다가와 물었다. “얘, 하와야. 하나님께서 동산의 열매들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며? 정말 너무 안 됐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든 걸 허락하셨어. 한 가지 금하신 열매는 빼고 말이야. 하나님께선 동산 중앙에 나는 열매만은 먹거나 만져서는 안 된다고 하셨어. 우리가 죽을 수 있다고······.” 하와는 아는 사실 그대로를 전하였다. 하지만 그걸 먹는다고 정말 죽게 될까,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이 불현듯 일었다. 뱀은 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