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절 5

109장 새 언약

식사 중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 빵은 너희를 위해 주는 내 몸이니라. 나를 기념하여 이 빵을 먹어라.” 제자들은 자기 것을 떼고 다른 제자에게 빵을 돌렸다. 이어지는 침묵 가운데, 겨우 빵을 뜯는 소리만이 그 공간을 채웠다. 방 안에 모인 열한 제자에게 한 조각씩 돌아가고, 그들은 조용히 그것을 먹었다. 또 포도주 잔을 들어 축복하시고 곁의 제자에게 건네셨다. “너희 모두 이것을 마셔라. 이것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마실 그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으리라.” 제자는 잔을 받아 마시고 옆으로 돌렸다. 그후 모두가 그 잔으..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108장 배신자

마지막 유월절을 앞두고, 예수께서는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시는 헌신의 사역을 감당하고 계셨다. 그러던 와중에 제자인 가룟 유다의 마음에 주님께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시는 주님은 그가 지향하고 있던 목적을 이루어 주실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 가졌던 기대가 무너지고 불만이 싹을 띄우는 순간, 사탄이 그의 마음을 자리 잡았다.. 달빛이 비치는 늦은 밤, 예루살렘 거리에 홀로 걸어가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머리에 두건을 쓰고, 경계하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대제사장 가야바의 관저 앞에 당도했다. 문득 번민이 찾아왔다. ‘일이 잘못되면 어쩌지?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망설일 수야 없지.’ 우두커니 서있던 그는 다시 걸음을 옮겨 집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그곳에는 예루살..

언약 내러티브 2021.06.27

97장 두 소년

오래 지나지 않아 헤롯은 죽었고, 요셉의 가족은 천사의 인도를 받으며 고향 유대로 돌아왔다. 당시 유대는 부왕 헤롯 못지않게 잔혹하다는 아켈라오에 의해 다스리고 있었다. 요셉은 유대에 머물기가 두려워, 헤롯의 다른 아들인 안티파스가 다스리는 갈릴리 나사렛으로 거처를 옮겨 그곳에서 살게 되었다. 예수께서 열두 살이 되던 해, 유월절이 가까웠다. 당시 유대인들은 매해 첫째 달 14일을 유월절로 지키라는 율법에 전통을 충실히 지키고 있었다. 이는 언약의 요구를 무시한 대가로서 나라가 망하고 외세에 억압당한 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던 연유였다. 그때 이후로 분명 그들은 이방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절기를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요셉 역시 하던 일을 멈추고 마리아와 아이들을 데..

언약 내러티브 2021.06.26

39장 요단 강을 건너다

때는 산 위에 눈이 녹는 계절이었다. 따뜻한 봄기운의 영향인지 요단 강은 고요하면서도 유장한 유속으로 흐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모든 백성과 함께 이 요단 강을 건너, 내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려는 땅으로 가거라.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동쪽으로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는 헷 사람의 온 땅과, 서쪽으로 큰 바다까지 모두 너희 것이다. 여호와 네 하나님이 너와 함께할 것이며, 네 평생에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내가 모세와 함께했던 것같이 너와 함께할 것이며 너를 떠나지 않으며 버리지 않을 것이다. 힘을 내라! 용기를 내라! 너는 이 백성을 인도하여 내가 그들의 조상에게 주기로 약속한 땅을 유산으로 받게 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일을 위임받고 담력을 얻..

언약 내러티브 2021.06.22

30장 이스라엘의 해방

아무런 성과없이 시간만 흘렀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한 일이었다. 람세스는 결코 신용할 만한 자가 못 되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다음 지시를 내리셨다. “하늘로 네 손을 들어라. 이집트 땅에는 손으로 더듬어야 다닐 수 있을 만큼 짙은 어둠이 내릴 것이다.”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자, 짙은 어둠이 사흘 동안 이집트 땅에 내렸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어서 손으로 더듬어야 다닐 수 있을 만큼 어두웠다. 다만 이스라엘 자손이 거하는 곳은 예외여서 그곳에는 빛이 있었다. 람세스는 모세를 불러들였다. “너희는 가서 주께 예배하여라. 단, 너희의 양과 소는 남겨 두고 너희의 아이들만 데리고 가라.” “저희는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그 짐승들로 희생제를 지내야 합니다. 저희가 하나님께 드릴 짐승과 제물들..

언약 내러티브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