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모세의 뒤를 이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어요.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물이 마른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법궤를 메었던 제사장이 강물을 밟는 순간, 즉시 물이 빠지는데 물이 사라지고 강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40년 전 열두 명의 정탐꾼 중 한 명이었던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공격하기 전에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어요. 40년 전에는 열두 명이나 되는 정탐꾼이 가나안 지역을 40일 동안 정탐했어도 들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두 명의 정탐꾼은 여리고 성에 들어가자마자 여리고 사람들이 바로 눈치를 채서 그들은 붙잡힐 위기에 처하게 돼요. 이때 여리고 성에 살고 있던 어느 여인이 이 두 사람을 숨겨 주었는데 그 여인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라합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서 첫 번째로 치른 전쟁이 어디죠? 여리고 성 전투지요. 두 번째로 치른 전쟁은 어디입니까? 아이 성 전투입니다. 지도를 보면 어느 지점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여리고와 아이 성을 시작으로 그들은 남쪽으로 진군해서 땅을 정복하고 그다음 북쪽으로 진군해서 땅을 차지합니다. 지도에 표시된 선이 이스라엘 군대가 이동한 경로를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열두 개의 점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이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 분배를 뜻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만,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강을 건넌 다음 7년간의 정복 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약속의 땅에 정착하였습니다.

사사기, 룻기 지도에는 독특한 모양의 상징 부호가 몇 가지 보입니다. 맨 위에 보이는 것은? 재판장이 탕탕탕 소리 낼 때 사용하는 망치이죠. 중간에는 일곱 번 감겨있는 용수철, 아래에는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가 있습니다.

사사란 이스라엘에 정치적, 종교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활동했던 지도자입니다. 사사 시대 동안에 활동했던 사사들의 이름은 옷니엘, 에훗, 삼갈, 드보라, 기드온, 돌라, 야일, 입다, 입산, 엘론, 압돈, 삼손이에요.

사사는 영어로 judge, 재판장이라는 뜻이죠.

일곱 번 감겨있는 용수철 모양의 상징은 사사기 시대의 백성이 일곱 번이나 죄에 빠졌음을 의미합니다.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있을 때까지는 하나님을 잘 섬겼어요. 그런데 나누어 받은 땅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게 되자 여호수아의 부탁을 잊어버리고,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을 섬기기 시작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십계명을 주셨지요. 만일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섬길 경우에는 벌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있는 온갖 우상을 섬기자 하나님께서는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하셨어요. 그래서 블레셋과 미디안 등 주변의 많은 나라로부터 끊임없이 침략당했어요.

이스라엘 백성은 어려움에 부딪칠 때는 하나님께 구해달라고 기도했지만,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나면 금방 하나님을 잊고 다시 우상을 섬기는 일을 반복했어요. 일곱 차례나 그런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는 이스라엘을 보게 됩니다.

참 답답한 노릇이지요. 그래도 이와 같은 시대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한 편 있습니다. 나오미의 착한 며느리 룻과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던 보아스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보아스의 어머니는 누구일까요? 여리고 성에서 정탐꾼을 숨겨주었던 라합이었어요. 이스라엘 백성에게 홍해를 건너게 하신 하나님에 대해 듣고, 하나님을 믿었던 라합은 살몬과 결혼하여 보아스를 낳았던 거예요. 유대인 전승에 따르면 살몬은 여리고로 정탐하러 왔었던 두 정탐꾼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여리고 성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무너졌던 것을 보았던 라합은 아들 보아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열심히 가르쳐 주었을 거예요. 어머니로부터 믿음을 물려받은 보아스는 어두운 사사 시대에도 밝게 빛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이 보아스로부터 중요한 족보가 시작되어요.

"살몬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이후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이 보아스와 룻의 후손이었답니다.

---

• 테리 홀, 「성경 파노라마」, 규장,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