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성경의 세계 직접 그려보기

이원범 2020. 2. 19. 10:35

성경에는 총 몇 개의 지명이 등장할까요? 나라 이름, 도시 이름, 지역 이름 모두 합쳐서 1,551개가 나옵니다. 굉장히 많지요. 보통 사람들은 성경을 읽다가 생소한 단어나 인명이나 지명이 나오면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넘어갑니다. 반면에 탐구심이 강한 학생은 성경 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들춰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죠. 또 한 가지 성경 지도를 참조해서 읽는 습관을 들이면 매우 유익합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친구와 서울랜드에 놀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고 합시다. 그럼 먼저 지하철 노선표를 확인하겠죠? 그걸 안 보면 틀리게 갈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성경에 등장하는 장소와 지명은 성경의 각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명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어린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아들은 '걸리버 여행기'가 성경 이야기보다 더 사실처럼 느껴진다고 말했거든요. 지혜로운 목사님은 아들의 말을 자르거나 야단치는 대신에 무엇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지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제 방으로 달려가 '걸리버 여행기' 책과 성경책을 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 속에 있는 지도를 가리키며 "보세요! 지도가 있잖아요. 여기 나오는 곳들은 진짜가 틀림없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아이가 들고 있는 성경에는 지도가 없었습니다.

여러분, '걸리버 여행기'는 소설이지요? 그렇지만 지도에는 사실처럼 보이게 하는 어떤 힘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이제 구약의 세계를 지도로 보겠습니다. 이 지도는 다음 세계지도에서 사각형으로 표시된 부분은 확대한 그림이에요. 성경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땅과 바다가 보이지요. 구약 이야기의 지리적 배경은 생각보다 넓지 않아요. 창조와 노아의 홍수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사건이 이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푸른 색깔이 바다인 거 아시죠? 오른쪽 맨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카스피해, 페르시아만, 홍해, 지중해입니다. 강들은 쭉 흐르다가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북쪽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흐르는 두 개의 강줄기가 보입니다. 위에서 흐르는 것이 티그리스강이고(힛데겔강이라고도 불린다), 조금 아래에서 흐르는 것이 유프라테스강입니다. 왼쪽 아래 우리가 잘 아는 나일강이 보이네요. 나일강은 이집트 남쪽에서 시작해서 지중해로 흘러나갑니다. 그리고 성경의 대표적인 강, 지중해 근처 오른쪽에 요단강이 보입니다. 요단강은 두 개의 '작은 바다'를 서로 연결하고 있어요. '갈릴리 바다'라고 부릅니다. 아래쪽에 있는 바다는 '염해'라고도 부르는 '사해'입니다.

사해로 유입된 물은 어디로 빠져나갈 구멍이 없답니다. 고인 물은 햇빛으로 증발해서 물의 염도가 계속 높아집니다. 전혀 생물이 살 수 없는 바다가 되었어요. 우리 믿는 이들 역시 복을 받기만 하고 베풀 줄을 모른다면 사해와 같은 사람이 되겠지요? 우리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복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흘러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 지도에는 구약에 등장하는 고대 국가들의 이름이 나오네요.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이죠. '에돔'은 야곱의 형제 '에서'의 후손들입니다. 이스라엘이 탈출해서 나온 '애굽'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혔던 '아시리아', '바빌론'이 보입니다. 여기 연두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비옥한 초승달 지대'라고 부릅니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옥한 땅이에요. 그래서 주요 도시들이 이 안에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자! 지금까지 배운 구약의 세계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부터 이야기를 한 편 들려줄 테니 들으면서 잘 따라오기를 바랍니다.

낚싯배가 한 척 해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낚싯배의 뱃머리가 여러분 시야에 들어왔어요.

낚시공들이 낚시줄을 내렸는데 모두 엉켜 있네요. 그런데 이 배의 뱃머리 바로 밑에는 물에 빠진 불행한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연약한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리는 것뿐이지만, 배 밑바닥에 닿을 만큼 높이 들어 올리지는 못합니다.

낚시공들이 그를 위해서 밧줄을 풍선에 매달아 그에게 보냅니다. 밧줄 밑에는 벙어리 장갑이 매달려 있어요.

호수 오른편에는 물벌레 한 마리가 있어요. 물벌레는 왼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피해 안전하게 지나가기 위해 더듬이 두 개를 쭉 뻗고 있습니다.


  • 테리 홀, 「성경 파노라마」, 규장,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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