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된 율법은 지금으로부터 약 3천 년 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하시며 그들에게 명하신 법령입니다. 대표적으로 열 가지 계명을 기록한 십계명이 있지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백성들이 듣는 가운데 친히 음성을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모세에게 두 돌판을 가져오게 하여 직접 글을 새겨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된 이스라엘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열 가지 항목으로 제시하여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다는 점에서 그 계명들이 가지는 무게는 굉장합니다.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변해도 영원히 변개치 못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새 언약이 주어진 오늘날에도 그 특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주님께서 분명히 드러내셨지요.
첫 번째 계명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 출애굽기 20:3
하나님은 만물의 근원이 되십니다. 온 우주 가운데 경배받으시기 합당한 분입니다. 당연하게도 하나님 외에 다른 대상을 섬기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이를 어기면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그를 버리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신을 섬기는 행위는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그럼 하나님을 모시기 전에 가짜 신을 섬긴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불교가 있고 조상 숭배로 변질한 유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미신이 있습니다. 물 떠놓고 기도하고, 큰 나무 앞에 돌무더기 앞에 깎아 만든 우상 앞에 절하고, 밥상 차리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잡신을 섬기던 역사가 있습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그런 행위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더러운 죄악입니다. 무지한 상태에서 벌어진 잘못이라, 혹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니까 용서해 주시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품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무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얼마만큼의 분노하고 계시는지 모르는 상황 아닙니까. 모르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어요. 하나님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러니 최대한 회개하는 자세가 합당합니다. 회개하실 분은 우상숭배 회개기도문을 보시고 도움을 받으십시오.
두 번째 계명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네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 출애굽기 20:4~6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하나는 편재하심입니다. 어느 곳이나 계시지 않는 곳이 없다는 의미이지요. 다만 우리 눈에 보이시는 분이 아닙니다. 혹시 멀리 계세요? 아니요, 우리 눈이 그분을 향하여 닫혀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타락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모습을 누군가 그림으로 그려주거나 조각상을 만들어 주면 좋을 텐데... 대리만족 삼게 말이죠.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는 바는, 나 자신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본뜬다든지 다른 신을 본뜬다든지 간에 말이에요. 우상을 만들거나 섬기거나 하면 2계명을 거역하는 죄가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직 2계명의 본질적 의미로 들어가지 않았으니까요. 나로 인해 하나님께서 질투하실 수 있을까요? 답은 구절에 나와 있는 대로입니다. 내가 하나님 아닌 다른 대상을 사랑하면 하나님이 질투하신다는 것입니다. 곧 나로 인해 질투하시도록 행동하면 2계명을 위반한 죄가 됩니다. 우상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의미가 있답니다. 예를 든다면 이렇습니다. 아이돌 가수·연예인·배우를 지나치게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것, 광적으로 물건에 집착하거나 수집하는 것, 틈만 나면 머릿속에 떠올라 번민하게 만드는 대상,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 모습(욕망이 투영된), 먹고 싶거나 사고 싶어서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고 돌아다님 등.
의미가 지나치게 확대된 거 아니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복잡하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약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줄 관심을 다른 대상에 쏟고 있으면 질투가 안 생길까요? 이 내용으로 혼란을 겪으셨다면, 이 문제를 가지고 조용히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바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 같은 자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이 있어요. 바로 율법주의. 죄를 짓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회개함으로 나아감이 유익이 됩니다.
세 번째 계명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 출애굽기 20:7
한국의 가정 교육에는 부모를 부끄럽게 하지 말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 사고를 치면 비난의 화살이 그에게뿐 아니라 부모에게로 향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공직이나 윗선에 있는 사람들 가정은 문제가 불거졌을 때 구설에 오르거나 아니면 자리에서 물러나기 십상이죠. 그래서 욕 듣기 싫은 사람들은 자식 단속을 잘 시킵니다. 규율이 너무 엄해서 오히려 더 어긋나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이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솜씨와 크신 위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위대한 일을 찬양합니다. 그중에 우리도 포함이 될까요?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삶, 그것은 믿는 자들이 당연히 해야 할 목적과 같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에도 이러한 내용이 잘 나타나 있지요.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실수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오해를 품어서 그에게 해명해야만 하는 상황이에요. 그때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좀 임팩트 있게 내 주장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꺼냅니다. 내가 예수 믿는 사람이고... 모태 신앙인 데다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데...
이렇듯 변명과 자기주장 속에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하면 3계명을 범하는 죄가 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예 할 때 예하고, 아니오 할 때 아니오만 대답하라고 하십니다. 언젠가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 용서를 구하십시오. 잘못을 깨닫고 주 앞에 자백하면 용서해 주십니다.
네 번째 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 출애굽기 20:8~11
이러한 계명을 우리에게 주신 뜻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대개 율법과 계명은 양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과 같이 여겨집니다. 참 귀찮아요. 정통 유대교인의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깜짝 놀랄 만큼 해괴한 규정이 넘쳐납니다. 어떻게 저렇게 살아가나 싶은데요. 일례로 안식일에 일을 하면 안 돼요. 심지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선 안 됩니다. 그래서 그날만 특별히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해놓았답니다. 층마다 무조건 멈추고 문이 열리고 사람이 타는 식이죠. 여기서 우리가 잊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세요. 그분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이와 같은 어리석음에 빠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쉼을 누리도록 그날을 제정하셨답니다. 그래서 '안식일'이지 않습니까. 사람이 일하는 중에는 에너지가 소모되고 스트레스와 불쾌한 감정이 쌓입니다. 안식하라 하신 날에는 일을 쉬면서 원기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죠.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들은요? 네, 중요한 문제예요. 해결해야 하는데 사람으로선 그런 것을 없애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교제에 들어가야 해요. 하나님께서도 우리 마음의 고통을 해결해 주시기 원합니다. 사람을 지으신 분이 하나님 아니십니까, 사람을 치유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안식일에 일하지 말라 해서 불만은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덧붙입니다. 주일에는 돈 쓰면 안 된다, 오락을 즐기지 말아야 한다 등이 있는데요. 대표적인 율법주의가 되겠습니다. 올바른 가르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내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요. 4계명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 있음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다섯 번째 계명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 출애굽기 20:12
어머니 자궁에 잉태된 아기가 자라서 바깥으로 출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신비롭고 기적과도 같습니다. 평범한 일 같으면서도 기적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태어난 아기에게 있어 부모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아기 혼자선 커나갈 수 없으니까요. 하나님께서는 그 소중한 생명을 부모의 손에 맡깁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의 생명을 책임지는 하나님의 대리자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할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자녀가 부모를 인정하지 않고 순종하기를 거부한다면, 부모에게 모든 권리를 위임하신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부모의 뜻에 거역하거나 불순종하면 5계명을 범하는 죄가 됩니다. 그리고 효도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도 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믿음이 전혀 없는 부모가 나에게 교회 다니지도 예수 믿지도 말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런 상황에 이르면 부모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겠지요. 진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진정 하나님께 축복받은 가정은 부유하고 하는 일마다 잘 풀려서 남부럽게 사는 것이 아닌,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나 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 번째 계명
살인하지 말라 | 출애굽기 20:13
직감적으로도 살인은 보통 심각한 죄가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사는 집 가까운 곳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나면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어떤 이유에서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는 중죄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살인자는 반드시 죽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피 흘림을 받은 땅은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살인으로 인한 죄가 살인자에게 씌워지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요. 더불어 살인이 발생한 장소까지도 죄로 더러워진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살인은 본인의 생명을 앗아갈 만큼 중대한 범죄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성경은 자신의 죄에 따른 형벌이 후대에도 미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죗값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살인자의 죗값=본인의 생명+후대에 이어지는 저주.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한다는 것이 이처럼 중대한 죄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살인은 고의로 남을 해치는 경우를 의미하는데, 그것 말고 또 어떤 경우들이 있는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누명을 씌워 죽게 하는 것, 정치적 상황을 이용해 고발하여 죽게 하는 것, 다른 사람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살해, 부지 간에 실수로 죽이는 것, 죽으라고 저주함,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함, 죽고 싶다고 생각함, 자해하거나 자살함, 낙태죄 등등
살인이 중대한 죄인 것은 사실이나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습니다(형사상의 처벌은 논외로 칩니다). 이는 회개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죄가 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벨을 죽인 가인은 아마 용서 받은 것 같습니다. 다윗은 우리야를 죽였으나 분명히 용서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보통 사람이 다윗만큼 강도 높은 회개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일곱 번째 계명
간음하지 말라 | 출애굽기 20:14
성욕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구 중의 하나입니다. 타고나길 강할 수도 있고 대부분은 평범한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혹 비정상적으로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욕구는 욕구라서 전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 환경에 따라서 자주 느끼거나 적게 느끼거나 변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지나치면 많이 곤란해요. 자신감을 잃거나, 자기 자신을 미워하게 될 수도 있고요. 그렇다면 성욕은 죄인 걸까요? 아닙니다. 일단은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요. 성경에서도 성욕 가지고 죄라 규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성적 욕구가 도화선이 되어 각종 음란 행위나 간음으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 간음은 혼인 서약을 파기하는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배우자를 놔두고 바람을 피우거나, 누구를 만나 육체관계를 나누는 것들이 간음죄가 되겠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행위이기에 보통 심각한 죄가 아닙니다. 오늘날은 과거에 비해 개인주의가 심화하고 전통적인 성 윤리가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헌법에서도 더 이상 간음을 죄로 여기지 않으니까요. 이렇듯 인간은 자기 욕망에 부합하는 삶을 위해, 그것의 방해가 될 만한 족쇄를 풀어냅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 것은 계명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무궁토록 변함이 없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남편이나 아내를 두고 간음을 저지르면 세상 법과 무관하게 하나님 앞에서 죄가 됩니다. 그것도 중죄에 속하므로 이를 해결하려면 회개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해야 하냐면 다시 간음할 마음이 안들 정도로 해야 합니다. 딴생각이 든다면 회개가 덜 되어서 그렇습니다. 배우자에게도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진심으로 용서하기를 바라야 합니다.
다음으로 이혼에 관하여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약간의 논란이 생기겠다 싶은데요. 이혼은 어떨까요? 죄가 되는 것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과 논쟁하실 때 그들의 악한 수작을 깨뜨리시며 하신 말씀이,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인정 안 하십니다. 모세가 이혼을 허락해서 괜찮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부정할 사람이야 부정하겠지만 이혼은 단연코 죄입니다. 더불어, 남편이나 아내가 음행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다른 연고로 그와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재혼을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간음죄를 짓고 있다고 여기시지요.
실제적 간음을 알아보았고 이제 간음과 연관되어있는 음란죄에 대해 나열해 보겠습니다. 여자를 보고 마음에 음욕을 품음, 음란 동영상·그림·사진·소설을 보고 즐김, 음담패설함, 의도적으로 상대의 몸을 추행, 동성 간의 교제·성행위, 근친상간, 몰래카메라 촬영, 벗은 모습을 상상함, 선정적 언어와 몸짓으로 이성을 유혹함, 성매매·성폭행·성추행 등등.
여덟 번째 계명
도둑질하지 말라 | 출애굽기 20:15
도둑질이라니 왠지 좀 가벼워 보이는 것이 하나 나온 것 같네요. 아마도 이것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느끼는 죄의식이 많이 약화하여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특히 보잘것없는 물건 같으면 거의 죄라고 안 느끼죠. 상대에게도 별로 피해를 안 주잖아요.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죄의식은 약한데 과연 죄라고 부를까? 죄의식이란 내 심령 상태에 따라 약해질 수도 강해질 수도 있는 것이에요. 그러므로 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없고 일단 도둑질했으면 죄입니다. 8계명을 어기는 죄가 되는 것입니다.
속건제의 규례를 살펴보면, 남의 물건을 취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피해를 준 당사자에게 마땅한 배상을 해야 할 책임까지도 나오고 있죠. 배상은 피해액에 5분의 1을 더한 금액이 되겠습니다. 오늘날 교회 내에선 속건제를 드리지 않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의 속죄 제사를 위한 완전한 희생 제물이 되어 주셨기 때문에 복잡한 제사 절차가 필요 없게 되었으니까요. 그렇다 할지라도 합당한 배상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용서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방법대로 이행해야 그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도둑질에 해당하는 죄가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고의로 훔침, 하나님께 드릴 것을 안 드림, 돈을 빌리고서 갚지 않음, 사기 쳐서 부당이득을 취함, 세금 포탈, 시세 조작하고 먹튀, 소프트웨어·게임·음악·영화·애니·드라마 등 유료 콘텐츠 불법 다운로드 및 이용, 부정한 일 해주고 뇌물 받음, 높은 이율로 대출, 장물 사고팔기, 기관 대표가 후원받은 돈을 사사로운 일에 사용 등등.
아홉 번째 계명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 출애굽기 20:16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지요. 외모나 풍기는 분위기도 있지만 상대의 말에서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엿볼 수 있잖아요. 말이나 글에는 그의 많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매우 각박해요. 작은 실수로도 곤란을 겪게 될 만큼 관용이 부족하고 사랑이 식은 냉혹한 사회이죠. 혹시 안 그런 곳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여기저기 말들을 들어보니 그렇게 느낀 것뿐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억울한 누명을 써 본 적이 있나요? 나쁜 기억 떠올리게 만들까 봐 조마조마하네요. 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죄인 취급받거나, 말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사람이 왜곡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포장해서 막 뿌리고 다닙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진짠 줄 알아요. 나를 보고 수군거리고 손가락질합니다. 이럴 땐 화가 나서 잠도 안 옵니다.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도 해칠 수 있지요.
이런 거짓 비방, 험담, 중상모략은 누구라도 당할 수 있지만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처럼 공인에게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튼 근거 없이 정황도 모른 채 함부로 헐뜯는 비방, 험담, 중상은 9계명을 범하는 죄가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거짓이란 결코 적은 죄가 아님을 아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거짓을 대단히 미워하시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출처가 마귀입니다.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이므로 거짓말하는 자마다 마귀에게 속한 바 되어 심판의 날에 함께 멸망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열 번째 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 출애굽기 20:17
매달 카드 고지서가 날아오는 날이면 두려움이 엄습하죠. 얼마인지 확인하려면 가슴이 두근두근. 갑자기 터무니없는 큰 액수에 말문이 막히지요. 이거 실화? 사기 전엔 정말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사놓고 보면 왜 샀지 싶기도 하고, 참 곤란할 때가 있죠. 그런 분들 사이에 악명 높은 신이 있죠. '지름신' 바로바로 모시지 않으면 밤에 잠도 안 재울 만큼 엄격하답니다. 하하. 쇼핑중독 이것 참 무섭습니다. 진짜 궁색하고 서글퍼지는 데다가, 나와 신용불량자 사이를 한 걸음 차이로 만들어 버리죠.
우리의 삶에서 탐욕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우선 어감부터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네요. 탐욕 대신 욕망이란 단어를 사용해 보도록 하지요. 흔히 인류 문명의 발전과 경제적 번영을 두고서 욕망이 그것을 낳았다고 합니다. 인류의 욕망이 세상의 발전을 일으킨 원동력이라는 해석이지요. 일리가 있는 이야기긴 한데 이것은 인간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일 뿐 큰 의미는 없습니다. 성경에선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하였으니까요.
탐욕이란 이런 것이라고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 없이도 이 땅에서 먹고 쉬고 즐기겠다. 문제가 무엇이냐 한다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을 빠트리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것으로 빈자리를 채워 넣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를 악하게 여기시는 건 당연합니다. 정말 너무 하시네요! 아니 사람이 어떻게 욕심을 안 부려요? 네, 욕심을 안 부리면 사람인지 의심부터 갑니다. 욕심이 자꾸 드니까 절제하는 거고 절제 못해서 실수하는 거지요. 우리의 삶은 그러한 실수의 반복이 아닐까요. 엄밀히 따져서 하나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죄의 반복이라고 하겠습니다. 계속 죄를 짓고 살아가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탐욕이란 우리가 가끔 저지르는 죄가 아닙니다. 우리의 모습이자 우리의 현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십계명에 저촉되는 다양한 죄들을 살펴보았는데 근본 뿌리라고 여길 것이 이 탐욕입니다. 믿는 사람들에겐 특히나 요주의가 필요하니 잘 아시길 바라고요. 율법의 의로는 구원에 이를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아십시오. 다른 건 몰라도 우리는 욕심을 안 부릴 수가 없거든요.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예수님을 의지하십시오. 우리의 죄악을 다 아시기에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형벌받아 죽으심으로 용서의 길을 여셨습니다. 내 죄를 주님 앞에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시면 됩니다. 그 길은 생명의 길이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회개하기 위해 도움이 될 죄의 목록입니다. 나 자신이 잘 되고 복 받기 위해 조상 숭배함, 앞날과 운명을 알고자 길흉화복을 점침, 부적 몸에 지님, 칠성신에게 장수와 재물의 복을 빔, 특정 사물 앞에서 소원을 빔, 불공드리며 소원 빔, 하나님의 영광보다 내 영광을 추구함, 성욕에 의해 이리저리 휘둘리며 쾌락추구,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 구입, 지나치게 소유하려고 함, 못 가져서 불만 품고 하나님께 원망,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재물 추구, 안식일 안 지키고 재물 추구, 돈과 능력 없다고 부모를 원망, 주신 것에 감사하지 않고 원망, 술 노름 음란을 즐김, 가족 버려두고 쾌락에 몰입, 유흥업소에 들락거림, 담배 중독, 마약중독, 잠을 필요 이상으로 잠, 하나님께 드리기에 인색함, 어려운 이웃 돕기에 인색함, 가족 친지에게 인색함, 하나님을 이용해 사욕 채움, 다른 사람의 부와 영예를 부러워함, 무분별한 이성교제, 맛있는 음식에 중독, 물질에 대해 강박관념, 충동구매, 사치스러운 소비, 세상 성공에 착념함, 남보다 더 가지려고 함,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함,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허세 부림, 잘 보이려고 아첨함, 과장된 말, 나를 높이려고 상대를 깍아내림, 승리에 집착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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