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기도자들을 향한 영적 공격

이원범 2021. 4. 7. 11:36

요즘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중에 인터넷이 있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시장을 키워오던 온라인 미디어·게임 분야가 호재를 만나 특수를 누린다고 한다. 불과 30년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커녕 휴대폰도 귀했는데 참 엄청난 발전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나눈다. 실제 만남보다는 못하지만 목소리를 듣고 원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한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과 더불어 위험도 도사린다. 거짓말쟁이, 사기꾼, 도둑 같은 자들이 주위를 서성이며 삼킬 자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성이란 보험을 든 인간은 겉치레를 내다 버린 야수가 될 수도 혹은 더러운 속내를 감추고 선량한 시민이 되기도 한다. 그들로 인한 파괴적인 결과는 뉴스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인이나 공직자를 사칭해 돈을 빼앗는 전자금융사기, 개인·기업을 대상으로 한 해킹 시도, 어떤 커뮤니티들의 지나친 정치편향과 혐오 사상, 누군가를 폄하하고 조롱하거나 욕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악플 등 이 밖에도 심상치 않은 문제들이 얼마든지 있다.

닮은꼴인 온라인과 영적 세계

온라인에서 익숙한 이런 문제들은 사실 영적 세계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일들이다. 어쩌면 인터넷은 모든 연결과 소통이 가능한 영적 세계를 모방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육신을 입은 이유로 제한적이긴 하나 사람은 영적인 존재로서 하나님과 소통할 수 있다. 그것은 다른 방향으로도 적용된다. 인간은 악한 영들의 주 타깃이기도 하고 모든 점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생각 속에 그들의 것이 틈탈 수 있다. 의료 쪽에서는 환청을 듣는다고 말하는데 엄밀히 따져서 그건 영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정신적인 병증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영적인 문제에 속한다. 

악한 영과의 소통은 인류에게 그리 생소한 것이 아니다. 환각과 환청을 듣는 사람은 통계적으로 소수로 밝혀져 있지만, 뚜렷이 들리지 않아도 무엇을 하겠다는 충동 또는 강박적 욕구가 생기는 것도 영들이 넣어준 것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분노, 괴롭힘, 과소비, 살인, 자살, 불안, 중독 등이 그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편협한 사상을 갖거나 이단에 빠지는 것도 영적인 영향 아래 발생하는 일이다.

이렇듯 영적 세계는 온라인처럼 모든 길이 열려있고 항시 교통이 이루어진다. 죄를 회개하고 긍휼을 구하면 은혜가 쏟아지지만, 높아지길 바라고 욕망에 충실하면 혈기 불만 두려움 우울 절망이 충족된다. 따라서 우리 눈을 어디에 두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을 찾고 구하느냐에 따라 현재 내 삶과 앞으로의 영원한 삶이 결정되는 것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한 가지는 악한 영은 언제나 악한 일을 도모하며 우리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점이다. 이는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인데, 우리는 막연히 아는 것을 넘어서 언제 공격을 받는지 제대로 인지해야 한다. 영적 공격은 상당히 치명적인 것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받아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내가 받은 피해에 대해 보상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적 공격

교회나 개인이 드리는 기도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요즘처럼 재난과 보건 위기, 분쟁이 이어지는 시기에 교회에서는 지역과 국가를 넘어서 세계를 향한 기도가 드려지는 실정이다. 대부분 교회는 교회로서 마주하는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있다. 지역 복음화와 선교, 통일, 코로나 종식 등이 교회나 개인의 주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영적 세계는 온라인처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원하실지라도 사탄은 전혀 바라는 바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영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곧이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충돌이 일어나는데 우리가 받게 되는 것이 바로 영적 공격이다.

영들로부터 받는 공격은 그냥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다. 이것은 실질적으로 해를 입는 것으로, 병에 들거나 심하면 죽을 수 있고 혹은 사업이 망하게 된다. 만약 기도자가 더 강하면 공격받을 일이 없다. 공격은 내가 약해서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할 문제는 영들이 그의 주변 사람을 건드린다는 점이다. 그들로서도 약한 자를 치기가 쉽고 그것을 통해 기도자를 낙심시키려는 의도다. 따라서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강하지 않으면 기도를 해도 손해만 보게 된다.

기도와 간구는 영적 싸움이다. 군대 간의 전투와 같다. 강해야 이기고 약하면 진다. 패하는 싸움은 이제 그만하자. 먼저 계급과 무장 상태를 점검해야 할 때다. 하급 병사들이 모인 군대는 겨우 하급 군대를 상대할 따름이니 말이다. 수나 질적으로 더 강한 적과 싸우려면 지금보다 강해질 필요가 있다. 

대응 전략

영적 싸움에서 전략이란 해를 입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싸우는 것이다. 다른 말로 무리하지 않고 적과 싸우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에서야 큰 보상을 얻기 위해 강한 적과 싸운다지만 현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니, 상황이 아예 다르므로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용기와 만용은 서로 다르다. 자기 힘으로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적을 대항하는 것은 만용에 해당한다. 우리는 먼저 적이 얼마나 강한지 파악해야 하고 내 힘으로 대적할 수 있는 상대와 싸워야 한다.

1) 전 세계를 위한 기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외교적으로 도움을 청해온 미얀마의 경우 매우 급박한 사태에 처해있다. 또한 세계선교를 위한 우리의 사명은 곧바로 기도로 이어진다. 그래서 대다수의 교회나 선교 단체가 전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 기도는 우리보다 훨씬 이전 세대부터 해오던 것이라 거의 이견이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쉽게 간과하는 부분인데 기도자들은 자신이 무엇을 대항하는지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공중 권세 잡은 자를 언급했는데 세계를 위한 기도가 그것에 대항하는 것이다. 기도로서는 가장 강한 적과 마주하는 것임을 알아야 하고, 이것이 쉬운 싸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예수님께서 선봉으로 나서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2) 국가를 위한 기도

반만년을 한반도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대한민국은 너무나 소중한 나라이다.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 마음은 기도로 나타난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단체가 주관해 기도회를 하며, 교회에서 기도 모임를 하면 국가의 안위며 정책, 민족 복음화, 통일 등을 놓고 기도한다. 바울도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하였으니 마땅한 기도 제목이다.

마찬가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영들의 공격이다. 국가를 위한 기도는 공중 권세 잡은 자의 부하 장수 격인 국가 위에 있는 영을 대항하는 것이다. 당연히 강력한 적을 상대로 강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 계급으로 생각하면 별 다섯 이상의 사역자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인 사람 중 다치는 사람이 생긴다. 그리고 기도하더라도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선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래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위험하다.

3) 교회를 위한 기도

주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성도들은 서로가 남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아프거나 곤란에 빠지면 마치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고 기도하기를 마지않는다. 또 담임 목사를 위해 교회 건축을 위해 부흥을 위해 기도하고, 자녀들의 결혼·출산·직장·사업을 놓고 기도한다.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회복을 놓고 기도한다. 이는 사랑과 정으로 유대감을 형성한 공동체로서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도에 효력이 있음은 거의 의심하지 않겠지만 영들의 공격이 뒤따름은 잘 인정하지 않는 사실이다. 기도회 모임이나 혹은 개인이 교회를 위해 기도하면 자신의 주위에 있는 영들로부터 공격이 온다. 이것의 정체는 교회 위에 있는 영들이다. 자신이 성도이면 곧 교회이기 때문에 이런 적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교회를 대적하기 위해 배정된 적으로서 매우 강하다. 중장급 계급으로 올라서야 상대해서 해를 안 받는다. 그래서 성도라면 간구를 위한 기도보다는 우상숭배나 혈기분노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좋다. 간구하는 기도는 어쩔 수 없이 적의 공격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죄 문제로 시험이 찾아왔을 땐 간구로써 해결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회개해야 한다.

교회 내에서의 기도 제목들.

아픈 사람을 위한 기도. 많은 사람이 무심코 넘어가는 부분인데 왜 아픈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원인도 모른 채 치유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은 무척 위험한 행동이다. 아픈 사람과 동일한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섣불리 기도하지 말고 그 사람의 죄를 회개만 해주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한 기도. 사정이 딱해서 기도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마찬가지로 무척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 망하거나 망해가는 상황에는 관련된 영들이 있다. 이것들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기도자도 곤욕을 당할 수 있다. 혈기분노와 우상숭배를 회개해 주는 정도 이상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지역 복음화를 위한 기도. 지역을 향해서 하는 기도이기 때문에 지역의 영들과 대적하게 된다. 이들은 국가의 영들보다 계급이 한두 단계 아래지만 강하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중장급 계급에 올라서지 못 한 사람은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간구보다는 지역의 죄를 회개하도록 하자. 사실 약한 사람은 이마저 위험하니 자신의 죄만 회개하는 편이 옳다.

가족들 구원을 위한 기도. 구원과 관련해서 죄들이 방해를 펼치는 것이기에 그를 대신해서 죄를 회개해야 한다. 그냥 구원받게 해 달라는 기도는 효과가 거의 없다.

교회 건축을 위한 기도. 하나님께서 교회 건축을 허락하셨는지 확인하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이 뜻하신 일과 그것을 위한 간구를 들으시기 때문이다. 만약 허락되지 않았다면 기도한 것이 다 허사이다.

성령 받기 위한 기도. 성령님은 내가 간절히 바란다고 들어오시는 분이 아니고 회개되어 깨끗해질 때 들어오신다. 회개를 안 하면 기도해도 안 들어오시고 회개하면 자연스럽게 임하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 받기 위한 기도는 따로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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