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무엇을 회개해야 하나

열조의 죄

이원범 2021. 5. 26. 23:23

인식이 매우 부족한 데 비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열조의 죄다. 인간은 윗대로부터 유전자를 받을 뿐 아니라 죄성의 근원인 죄까지 물려받는다. 정확히는 부모 가문에 속한 죄가 태아로 불릴 작은 존재에게 무슨 원한이라도 맺힌 것처럼 달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리하여 그 작디작은 몸에 기생하여 죽을 때까지 그와 함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태중에 있을 때부터 죄인이며 죄와 함께하게 된 그 순간부터 죄를 짓는다.

이것은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지은 죄도 아닌 열조로 말미암은 것을 내가 왜 담당해야 하는가. 현재로선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나기 일쑤지만 감내해야 한다. 우리 영도 천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다 지상으로 오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그때를 인지하지 못하지만 영은 전부 기억하고 있다.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특별한 짐을 부과하신다. 그것이 조상으로부터 온 것이 사실이지만 나에게 허락하신 이는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하며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맡기신 짐의 무게만큼 우리에게 충분히 상을 베푸실 것이기 때문이다.

1) 삼사 대 보응받는 죄

열조의 죄 중에서 여파가 제일 크다고 여겨지는 것을 꼽으라면 이것을 들 수 있다. 말 그대로 삼사 대 위에서 내려온 죄며, 죄지은 당사자로 인해 가문 내의 사람들이 전부 영향을 받는다. 무슨 뜻이냐 하면 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안 좋은 것이 그의 직계로 내려갈뿐더러 형제에게 가고 또 조카에게 미친다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직계 자손은 영향이 크고 나머지는 적을 것이다. 즉 죄를 많이 짓는 사람은 자신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많은 고통을 남긴다.

공통적으로 나로 말미암은 죄가 아닐 경우 회개를 시작하면 비교적 빠른 시일에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직접 지은 죄의 경우 회개가 더 어렵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 환난을 겪은 사람이 많으므로 부분적으로 값을 치른 것이다. 여기에 회개를 더하면 환난은 더 빨리 지나간다. 그런데 이 죄를 회개하는 데 있어 난점은 누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식 사이라도, 친한 친척이라도 부끄러운 죄는 꼭꼭 숨기는 데다 오랜 시간이 지나버렸으니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지식의 말씀의 은사를 활용해야 제대로 접근할 수 있다.

2) 제사 지내는 죄

좌: 무라야마 치준(村山智順)이 촬영한 제사 지내는 모습 우: 제사상

한국에는 '조상 제사'라고 하여 돌아가신 부, 조부, 증조부, 고조부께 제사를 지내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돌아가신 분께 효를 다하는 행위로 인식되었고, 제사를 잘 지내면 복을 누린다는 신앙적인 면도 포함하였다. 요즘은 젊은 세대의 기피로 많이 줄었지만, 산업화 이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가정에서 거스를 수 없는 규율로 여겨졌다. 알다시피 제사는 죽은 혼령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귀신에게 하는 것이다. 귀신을 앞에 두고 절하며 음식 해서 바치는 어리석은 행위를 주님께서 그냥 넘어가실까?

제사를 직접 드렸거나 드려본 적이 없거나 회개 방법은 동일하다. 자신이 직접 제사를 지냈다고 하나님 앞에 고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제사 음식을 준비했거나 도운 것도 거기에 참여한 것으로 여겨야 한다. 제사 음식을 먹어도 죄다. 모두 낱낱이 고하여 용서를 구하도록 하자. 제사를 잘 모르는 사람은 그저 기도문을 읽으면서 기도하자.

3) 무당 찾아다닌 죄

혜원 신육복의 쌍검대무(雙劍對舞)와 무녀신무(巫女神舞)

참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선조들은 정신적으로 의지할 데가 없어서 영험한 힘을 가졌다는 무당을 찾아가 삶의 많은 부분을 의탁하였다. 아프면 악귀를 쫓는다며 굿을 했고, 길흉화복을 점치며, 풍요를 빌기 위해 여러 의식을 행했다. 이는 무당과 더불어 귀신을 섬기고 복 달라고 비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 심각한 우상숭배이다. 무당이 하는 말은 그 속에 거하는 악의 영들이 주는 것이며 굿으로 어떤 효험이 생긴다고 하여도 유익이 되는 것은 전혀 없다. 한국인은 그런 선조를 둔 탓에 거의 예외 없이 무당과 관련된 죄가 들어와 있으므로 회개해야 한다.

이 죄도 역시 내가 짓지 않았어도 내가 지은 것으로 여기고 회개해야 한다. 그래야 해결이 빠르고 몸이 깨끗해진다. 무당이 신병으로 고생하듯이 몸 안에 죄가 역사하면 아픔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 많으므로 기도문을 읽으며 기도하면 좋을 것이다.

4) 불교 믿은 죄

경주 불국사

불교는 동아시아의 주류 종교로서 우리나라에 강한 위세를 떨쳤다. 게다가 지금도 여전히 명맥을 잇고 있으며, 명산과 주요 유적지에는 어김없이 절과 불상이 세워져 있다. 이는 한반도에서 대대적으로 행해진 우상숭배로서 하나님께서 진노하실 죄다. 비록 불교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열조가 믿은 신앙이요 이 나라에서 저질러진 죄악이기에 마땅히 회개해야 한다. 죄란 근처에만 가도 전염되고 들러붙는 성질이 있어서 관광 목적으로 들어가거나 구경하고 절밥을 먹는 등 행동으로 충분히 더럽혀질 수 있다. 성경에 시체를 만지지 말라고 하신 것이 그런 맥락에서다.

이 죄는 내 죄이고, 열조의 죄이고, 민족의 죄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회개해야 한다. 열조에게 임한 저주가, 민족에게 내린 징벌이 내게 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회개하여 나라를 덮은 죄악을 청산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이다. 회개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기도문을 읽으며 소리 내어 기도하자.

5) 미신, 잡신 믿은 죄

좌: 아기가 태어날 때 금줄 중: 장승 우: 성황당 나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미신이 존재하며 시간에 따라 계속해서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 대개 인간의 불안한 감정에서 기인하며 악한 영들이 그 배후에서 조작하는 것이다. 간혹 바람직한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거기에 얽매이거나 신경 쓰지 않도록 하자. 미혹하는 자들은 할 수만 있으면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잘못된 길로 이끌려고 애쓰므로 그것을 배격해야 한다. 진리에 속한 자는 오직 진리 외에 아무것도 취할 필요가 없다. 귀신을 섬기고 귀신의 말을 듣는 자는 스스로 좋은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지만 나중에는 반드시 후회한다.

이 죄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다른 존재를 의탁하며 살아가는 것이므로 분명히 큰 죄다. 복음이 들어오기 전, 우리 민족은 무지한 삶을 살았고 미혹하는 자들에 속아 온갖 미신을 믿고 잡신을 섬겼다. 속아서 산 것도 억울한데 그것이 전부 하나님과 원수 되는 행위였으므로 애통해하며 회개해야 한다.

2021.05.26 - [신학 가이드] - 우상숭배 회개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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