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무엇을 회개해야 하나

스무 가지 죄성

이원범 2021. 5. 26. 23:47

인간이 죄를 짓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죄성 때문이다. 그 죄성이란 전에 설명한 대로 태중에 있을 때 들어온 죄 자체를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물려받은 죄로 인해서 죄를 짓는다. 그뿐만 아니라 누룩을 넣어 부풀린 반죽처럼 죄를 늘려 다음 세대로 물려준다. 누군가 감하지 않는 이상 죄의 그래프는 끊임없이 우상향을 그리며 올라갈 것이다. 이를테면 모든 조상, 내 가족과 친척, 후손이 같은 회사의 주주들이다. 가문 전체의 투자로 설립되었기에 누구 한 사람의 회사가 아니다. 그런 것처럼 죄는 연대적인 특징이 있다. 꼭 내가 지은 죄가 아니라도 우리의 죄이므로 회개해야 한다.

죄란 공통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에게 불순종하는 행위라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과 맞물려 무수한 형태로 출연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 많은 것을 전부 나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나마 편의를 위해 세부적으로 나눈 것이 스무 가지에 이르는 죄성이다. 앞으로 새로운 죄들이 더 생겨나겠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모든 것이 하위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죄는 필연적으로 교만과 통한다. 교만하니까 죄를 짓는다.

회개는 성령께서 주도하셔서 죄를 끔찍이 여겨 괴로워하며 간절하게 부르짖는 기도이다. 하지만 항상 강한 역사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도우심을 구하면서 마음에 찔림이 오는 것부터 하나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다. 기도문을 읽는 것은 그런 점에서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기도를 시작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것이다. 바로 기도를 시작하려면 맨 아래에 링크가 첨부되어 있다.

1) 교만

"바로가 이르되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

교만이란 단어는 행실이 거만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에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교만한 사람이라고 하면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불호감 타입의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반면 성경적 의미로서의 교만은 외형에만 머무는 일반적 관점과 달리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오히려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심리, 성향 등을 말하는 단어다. 교만은 죄의 원류이자 가장 본질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짓는 모든 죄는 교만을 통해 나온다. 교만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거스르는 것이다. 따라서 회개는 철저히 자기를 낮추고 교만을 깨뜨리는 작업이다. 입으로만 회개하고 삶은 그대로인 것이 아닌, 회개를 거듭할수록 점점 겸손한 사람으로 변해가야 한다.

2) 음란

"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한국 사회에서 심히 불결하고 해서는 안 될 몹쓸 짓으로 여겨지는 죄악이다. 불륜이든, 성추행이든 이것에 연루된 사람은 전에 무슨 공헌을 했는지 간에 평생 파렴치한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한국인들이 이토록 음행에 민감한 것은 좀 의아한 면이 있다. 또 짚고 넘어갈 한 가지는 다른 사람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미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음행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크고 작은 차이일 뿐, 노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사람들이 사는 곳이면 항상 있었다. 따라서 특정 사람에게 속한 죄가 아닌 모두의 죄며 DNA처럼 우리 안에 각인되어 있다. 비록 남들이 모를지라도 죄는 여전히 죄이므로 회개하고 정결함을 얻어야 한다. 어느 순간 범죄 하더라도 다시 회개해서 회복해야 한다. 간혹 회개한다고 용서가 될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민하지 말고 회개하는 게 정답이다.

3) 거짓

"그의 아내 세레스와 모든 친구들이 이르되 높이가 오십 규빗 되는 나무를 세우고 내일 왕에게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매달기를 구하고 왕과 함께 즐거이 잔치에 가소서 하니 하만이 그 말을 좋게 여기고 명령하여 나무를 세우니라"

떳떳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드러나는 특징이며 술수다. 그리고 악의적인 이득을 취하려거나 어떤 대상을 모함하고자 할 때 사용된다. 거짓말로 속임에 있어서 의도가 악할수록 질이 나쁜 거짓말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어서 틀린 것을 가르쳐도 거짓이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도 상대를 속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로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하거나 사실보다 부풀리는 말도 거짓에 속한다. 따라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정보의 진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고 흥미를 끌기 위해 뭘 덧붙이거나 왜곡하기를 삼가야 한다.

4) 우울

"매년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분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인간이 슬플 때 느끼는 감정인데 여기서는 자연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더 심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삶의 의욕을 잃거나 자괴감에 빠지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것이 죄가 되는 이유는 단지 슬퍼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불행한 일을 겪게 만든 대상과 주변인, 하나님께 속으로 원망과 울분을 터트리는 것이 그 이유다. 우울은 슬픈 감정인 것과 더불어 속으로 삼키는 울분이기 때문에 엄연히 죄이며, 몸과 정신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으로 회개해야 할 감정이다.

5) 시기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단순히 남이 잘되는 것에 대해 시샘하는 것인데, 세밀히 들어가면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교만,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인 욕심, 타인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곧 여러 죄성이 합하여 도출된 감정이다. 이것은 모든 죄가 그렇지만 참으로 악질적이고 사람을 치졸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남들과의 비교는 상대적이라서 언제나 자신의 부족한 면이 부각된다. 이 죄는 마음에서 평안을 앗아가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채운다. 안타깝게도 이것으로부터 파생된 치졸하고 더러운 죄들이 세상에 만연해 있다.

6) 혈기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자기 뜻에 안 맞거나 거슬리는 것이 있을 때 지나치게 화를 내는 것을 말한다. 대체로 혈기가 많으면 작은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 그러니 가는 곳마다 사건을 만들고 머무는 곳에 불행이 따른다. 감정 영역에서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해악을 끼친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화 내는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감정 관리를 잘한다. 그런 사람은 정말 화가 적거나 아니면 속으로 삭이거나 둘 중 하나인데,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겉으로 드러난 것만 혈기가 아니라 참는 행위도 혈기라는 것이다. 혈기는 평상시 속에 감춰져 있다가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이 전개될 때 일어난다. 또한 트라우마 같이 자신에게 약한 곳이 혈기를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7) 근심

"모세가 대답하여 이르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인간의 근심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는 불확실성 가운데, 자기 안위를 찾으려는 욕구로부터 빚어진다. 즉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따라붙는 불안, 두려움의 표현이다. 그러나 본래 인간이 피조물이요 유한한 존재며 하나님께 의존하도록 지어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하나님만이 실질적인 능력을 가지셨고 또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근심을 계속하는 것은 이미 하나님과 멀어져 있고 그분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표시며, 삶을 자기 마음대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기에 교만이다. 근심은 교만의 산물이요 교만의 증거다.

8) 불평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상황이 원하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짜증과 더불어 일어나는 감정이다. 겉모양은 혈기에 가까우나 속으로 들어가면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인 욕심이 자리한다. 또 하나님의 뜻에 불복종하고 대항하니 교만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을 눈앞에 두고도 광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불평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못하므로 복받기를 기대할 수 없다. 성경에서 불평하는 자들은 하나님께 징계를 받았는데 입으로 불평하든 속에 불만을 품든, 둘 다 하나님을 대항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 하나님은 불평하는 자의 입에서 나오는 찬양과 기도를 받으실 수 없으므로 반드시 이 죄를 회개해야 한다.

9) 쾌락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인간은 종교를 가지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우상숭배를 한다. 그 우상은 자신이며,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이 곧 예배가 된다. 쾌락은 자기를 숭배함으로써 얻는 부산물이다. 그래서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 방법은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면 대두되는 문제가 세상 문화나 오락, 유희 등이 모두 죄로 연결되느냐는 것인데, 이것은 참 어려운 물음이다. 굳이 답을 한다면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금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오락이나 맛있는 식사 등 여러 활동으로 즐거움을 얻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기 때문이다. 단지 인간이 죄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꾸 극단으로 치우치며 금지된 것을 행하기에 문제가 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쾌락적 충동으로부터 자신을 제어할 능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시험에 빠지고 알게 모르게 죄를 짓는다.

10) 알코올·니코틴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술·담배는 사탄이 개발한 가장 성공적인 발명품이다. 지금까지 이것으로 인해 벌어진 비극이 셀 수 없이 많다. 워낙 여파가 광범위하여 얼마나 피해가 큰지 헤아리기조차 불가능하다. 이것은 그 자체로 몸에 독소로 작용하고 정신을 장악하여 온갖 탈선과 배덕의 시발점이 된다. 그리고 중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해로운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한다. 쾌락으로 옭아매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사탄의 악한 의도가 담겼다. 마약도 이와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좋은 의도로 만물을 지으셨다. 술, 담배, 마약이 만들어지는 원료는 악용하지 않는다면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 악한 것은 쓰지도, 사지도, 팔지도, 만들지도 말아야 한다.

11) 유흥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

즐거움을 추구하는 면에서 쾌락과 닮았다. 비교하자면 일이나 놀이 자체로 즐거움을 얻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쾌락은 수단보다 목표에 집중한다. 유흥에는 죄와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행위도 죄로 여겨진다. 예로 들면 농부가 농사에 전념하고도 유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너무 억지스러운 논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죄가 정말 들어온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게으르든, 지나치게 열중하든 문제가 된다. 중간을 잘 지켜야 하는데 막상 잘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죄를 안 지으려 노력하기보다 날마다 회개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응해야 한다.

12) 게으름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다. 본질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려는 심리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를 좋아하는 한편, 어떤 경우 무언가에 대단히 열중하기도 한다. 마치 게으르지 않은 것 같지만 집중해야 할 방면이 어긋났으므로 게으른 것이다. 사람은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막론하고 각자에게 소임이 있는데, 그것에 충실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게으르다고 여기신다. 지나치게 일에 매달려서 과로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람이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죄다. 먹고 살기 위해 겨우 일하고 먹을 게 있으면 놀기만 하는, 그런 인생은 게으른 인생이다.

13) 의심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신앙인에게 있어서 최대 난적과 같은 존재다. 하나님을 믿고 따라야 하는 동기를 일순간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앙적 견지에서 의심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못하거나 그가 하신 일에 대한 불신이다. 이는 믿음이 없는 것이요 하나님을 부정하는 행위다. 의심이 의심할 여지 없이 죄인 이유는 그것의 본질이 교만이라는 점이다. 의심이 될 만한 근거는 정말 신뢰할 만한 것이 아니다. 의심은 확실한 추론에 의해 도달한 결론이 아니다. 의심은 인간이 교만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원하지 않는 마음이며,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하나님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부정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의심은 교만에서 비롯된 하나님에 대한 강한 부정이다.

14) 인색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소유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남에게 베풀기 싫어하는 것이다. 형편이 너무 어렵다면 반대로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넉넉히 가졌는데 베풀지 않는 것은 꽤 문제가 있다. 베풀기 싫어하는 마음은 중심에 사랑이 부족한 것과 하나님의 것을 내 것으로 삼는 교만이 자리한다. 베품에 부담스러운 지출을 할 필요는 없다. 이웃을 위해서라면 조금 선심 쓰는 정도로 충분하다. 부모와 형제에 대한 베품은 이보다 기준이 크다. 하나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을 자신에게 한 것으로 여기시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라도 상으로 갚아주실 것이다. 회개하려면 사람에게 인색했던 것을 회개하면 된다. 사람에게 인색한 것이 하나님께 인색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서 물질적 도움을 받으시는 분이 아니다. 유일하게 드릴 것은 예배다.

15) 두려움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께서 바다 위로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심을 보고 두려워하거늘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

두려운 감정은 두려운 존재와 상황에서 나온다. 연약한 인간에게 두려움은 불가항력이다. 만약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이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아닌 대상을 두려워하면 죄가 된다. 그것도 하나님을 무시한 죄가 된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는 하나님은 인간이 유일하게 경외해야 할 대상이다. 하나님만이 두려운 분이요 마땅히 의존할 대상인 것이다. 두려움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은 죄요 의지하지 않는 죄다. 또 사람의 생각으로 사는 죄가 된다. 불신앙의 죄로까지 이어진다. 세간에 뭐뭐공포증이라고 알려진 것이 많은데, 그것은 치료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회개해야 할 죄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욕심

"여호수아가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냐 여호와께서 오늘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물건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의 주요 관심사는 부와 권력을 손에 넣는 것이다. 부가 행복을 보장하진 않지만 적어도 가난보다 훨씬 가능성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인류 역사는 대부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투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욕심은 지워지지 않는 낙인 같은 것인지 모른다. 인간은 욕심으로 말미암아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는데, 멀리 가면 불륜, 과소비, 사치, 전쟁, 범죄 등으로 이어진다. 하나님께서 내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고 하신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만약 고삐를 매어 제어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일상에 문제를 일으키고 만다.

17) 조급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빨리 이루려고 하는 마음이다. 오래 참는 것이 답답하여 빨리 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경쟁력이 있어야 살아남고 승자가 독식하는 우리 사회에 무척 잘 들어맞는다. 한국인이 유별나게 성급하고 뭐든지 빠른 것은 이런 이유에서 조급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일 것이다. 조급은 약간의 이점이 있지만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좋은 것만이 아니다. 하나님은 조급을 악하게 보시는데, 이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생각이며 하나님보다 앞서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급은 많은 신앙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그르치게 하는 원인이다. 우리가 원하는 때보다 느린 하나님의 시간을 기도하며 인내로 맞이해야 한다.

18) 누설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하면 네가 우리에게 서약하게 한 맹세에 대하여 우리에게 허물이 없으리라 하니"

대개 비밀이란 비리나 청탁 등 범죄에 연루된 내용이 많지만, 한편으로 이와 관계없는 밝혀지면 곤란한 정보인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전시 상황에 적군에게 기밀을 알려준다든지, 독재국가에서 이웃에 대해 기독교를 믿는다고 고발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런 정보는 외부인이 알아서는 안 되고 알려지면 큰 피해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어찌 보면 말로 사람을 죽이는 행동과 같다. 흉기나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살인이 되는 것이다. 또는 그 정도가 아니라도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삶의 터전을 잃게 만드는 해를 가할 수 있다.

19) 수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누구와 이야기를 주고받는 때 어느 경우엔 대화라고 부르지만, 다른 경우 수다라고 여길 수 있다. 이 차이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주고받는 내용에 있다고 할 것이다. 수다란 쓸데없이 말수가 많다는 의미로, 말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내포한다. 실제로 수다라고 부르는 말에는 비난, 조롱, 욕, 혈기, 거짓, 누설, 불평, 허세, 음담패설 등 거칠고 죄와 관련된 것이 많이 들어간다. 적절한 목적을 가진 대화라기보다 속에서 격동하는 감정과 욕구를 밖으로 풀어내기 위한 것에 가깝다. 그러니 이것을 죄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사람이 말을 안 하고 살면 이상하지만, 말을 적게 하는 편이 많이 하는 것보다 낫다.

20) 불순종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인류가 처음으로 하나님 앞에 저지른 잘못이다. 먹지 말라고 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결과 인류에게 엄청난 보응이 임하였음은 이미 아는 사실이다. 그 죄는 여전히 효력을 미쳐 현재 우리에게 불순종을 강요하고 있다. 불순종이란 말 그대로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언약의 의무에 대한 불이행, 하나님이 정하신 길에서 벗어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예를 들면 '회개하라'라고 하시는데 회개하지 않고, 목회만 할 것을 명하셨는데 다른 길을 모색하는 일 등을 말한다. 또 하나님께 물어보지 않고 자기 혼자 결정하는 일이 불순종이 된다. 두려운 것은 하나님께서 그냥 간과하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계속 불순종하면 회개를 지속하더라도 죄는 쌓이게 된다. 회개하는 것보다 새로 짓는 것이 더 많아서 그렇다. 그러니 회개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제대로 순종하는지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2021.05.26 - [신학 가이드] - 스무 가지 죄성 회개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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