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형제들이 왔다는 소식이 왕궁에까지 전해졌다. 그 소식을 듣고 왕과 모든 신하들이 기뻐했다. 왕은 그의 일가족이 이집트에서 가장 좋은 땅에 살게 해 줄 것을 약속해주며 가족들을 태우고 오도록 마차 여러 대를 내어 주었다. 요셉은 형들에게 새 옷을 주었고, 베냐민에게는 은화 삼백 개와 옷 여러 벌을 주었다. 아버지에게는 이집트의 특산물을 실은 나귀 열 마리와 오는 길에 먹을 양식으로 곡식과 빵을 실은 또 다른 나귀 열 마리를 선물로 보냈다.
형제들은 마차를 타고 서둘러 마므레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스라엘은 너무 놀라 말을 잃었고 주름이 가득한 눈가에서 눈물이 흘렀다. 믿기진 않지만 거짓이래도 좋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요셉이 자기를 태워 오라고 보낸 마차를 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일가는 가나안을 벗어나 이집트로 향해 가고 있었다. 가나안을 떠난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이스라엘은 브엘세바에서 희생제를 드리며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하였다.
그때에 음성이 들려왔다.
“야곱아, 야곱아.”
“주님, 제가 일가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는 것이 옳은지 알기 어렵습니다.”
“나는 하나님, 곧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그곳에서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 내가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갔다가, 너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겠다. 요셉이 네 곁에 있을 것이고 그가 너의 눈을 감겨 줄 것이다.”
이스라엘은 지금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게 되었다. 그는 유다를 앞서 보내어, 고센으로 가는 길을 요셉에게서 알아 오게 하였다. 이스라엘 일가가 고센에 도착할 무렵, 요셉은 아버지를 맞으려고 고센으로 나왔다.
“아, 아버지!”
“내 아들, 내 아들 요셉아!”
요셉이 달려 나갔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
“흐흐흑, 아버지!”
“정말 내 아들 요셉이 맞구나! 으흐흐흑.”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아들을 다시 만났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울며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형제들은 말없이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다. 파라오도 이스라엘과 요셉의 형제들을 기쁘게 맞아주었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땅을 내어주고 자신의 가축 떼를 돌보게 맡겼다. 이스라엘은 왕을 알현하여 그를 축복해 주었다. 고센은 가축 떼를 먹일 풀밭이 있어서 목축을 하는 이스라엘 일가에게 가장 적합한 땅이었다. 요셉은 아버지와 형제들과 그들의 가족을 잘 보살폈다. 기근으로 모든 민족이 살기 어려워하던 시기에, 이스라엘 일가는 모든 필요를 넉넉히 공급받으며 크게 번성해갔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알아 두어라. 네 후손이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로 살다가, 사백 년 동안 종살이를 하고 매질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 후에 내가 그들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자들을 벌할 것이다. 그러면 네 후손은 재물을 가득 가지고 거기서 나올 것이다. 그러나 너는 장수를 누리다가 평안히 죽게 될 것이다. 네 후손은 사 대째가 되어서야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아모리 사람의 죄가 한창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창세기 15:13~16
야곱과 함께 각자 자기 가족을 데리고 이집트로 간 이스라엘의 아들들 이름은 이러하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베냐민, 단, 납달리, 갓, 아셀. 야곱의 혈통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칠십 명이었다.
출애굽기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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