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

이원범 2020. 2. 20. 09:55

몸에는 붉은색 피가 돌고 있습니다. 피를 통해 각 세포와 조직으로 산소가 전달되고 이산화탄소와 필요 없는 노폐물이 빠져나갑니다. 우리가 살아있고 움직이는 이유는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고를 당해 피를 많이 흘리면 119에 신고하거나 서두러 병원에 가야 합니다. 빨리 조처하지 않으면 뇌와 장기에 손상이 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의료진이 도착하면 지혈을 하고 환자의 혈액형과 같은 피를 수혈합니다.

혹시 하나님을 무정한 분이라고 생각한 적 있나요? 외아들이신 예수님을 잔인한 십자가에 못 박혀 죽도록 허락하셨으니 말입니다. 그때 악한 자들이 예수님을 심문하고 조롱하며 침 뱉고 때리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성난 무리가 예수님을 욕하고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인데 하나님께서는 왜 가만히 계셨던 걸까요?

그것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일어난 일은 전부 예정된 것이었고 예수님은 적극적으로 그 일에 동참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이 착오없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히 영광 받으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무한한 능력과 권위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왜 죽으셔야 했을까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당하신 이유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입니다(마 1:21). 만약에 하나님께 죄인을 구원하려는 뜻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예수님이 오실 이유도, 죽임을 당하실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릴 자기의 백성 삼으시려 먼저 택하여 주셨고 우릴 죄악에서 건지기 위해 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요 3:16).

구체적으로 예수님은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 오셨습니다. 죄의 대가는 사망이기에 죄지은 자마다 반드시 사망에 이릅니다. 세상에는 불의한 법관이 있어서 벌을 경감시켜주거나 범죄 사실이 아예 은폐되는 경우가 있지만, 하늘 법정은 모든 사실이 낱낱이 드러나 한 치의 불의 없이 완벽한 공의가 시행됩니다. 죄인은 살면서 지은 모든 죄에 대한 심판을 받습니다. 영원한 멸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무척 싫어하는 이야기입니다. 좋지 않은 생각이 많이 드는 부분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외면할지라도 하나님의 공의는 여전히 상벌을 구별합니다. 공의란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입니다. 선과 악을 구분하여 적합한 보상이나 형벌을 내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택하신 백성을 구원할 유일한 수단을 사용하십니다. 이것은 대단히 놀라워서 큰 신비에 속하는 일이지요. 보잘것없는 사람을 위해 하나님께서 큰 희생을 겪으셔야만 하니까요. 주님의 죽으심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감이 오시나요? 우리가 받아야 할 사망의 형벌을 주님께서 대신 받아 주신 겁니다. 내가 죽어야 할 사람인데 주님께서 대신 죽어주셨습니다. 내 죄로 인한 형벌이 예수님께 내려졌어요. 하나님의 공의가 시행되었으며 죽을 영혼이 구원받았습니다. 이 사실에 우리는 감격하며 구원의 주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하여야 할 것입니다.

4대 성인이라 해서 위대한 인물들로 추앙받는 사람들이 있지요. 예수님도 그 안에 들지만, 이 세상 그 누구라도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갚아줄 수 없습니다. 다들 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죄인은 자신도 죄를 가지고 있기에 다른 사람의 죄값을 치를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죄가 전혀 없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니고는 죄인을 구원하지 못합니다.

예수님만이 죄가 없으시며 거룩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피는 우리의 모든 죄를 씻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흘리셨고, 우리를 사랑하사 모든 아픔을 참으셨습니다. 예수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그 사랑을 깨닫고 주님 앞에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릴 위해 흘려주신 피는 영원한 속죄를 이루어 주시며 우리 속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역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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