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명령으로 제국 전역에 인구조사가 실시되었다. 로마법에 따르면, 각 주민은 그들의 출생을 관할하는 도시에 가서 호적을 등록해야 했다. 요셉과 마리아는 갈릴리 나사렛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출생지는 베들레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우선적으로 베들레헴을 방문해야만 했다. 요셉은 임신 중이라 거동이 불편한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고향 베들레헴으로 떠났다.
막상 도착해서 보니, 베들레헴의 작은 동네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로 심히 붐비고 있었다. 어둠이 점점 깊어져 가는데, 집들마다 벌써 사람들로 가득 차서 묵을 수 있는 방이 없었다. 한참이나 발품을 팔며 수고한 끝에 요셉은 겨우 하늘만 가릴 수 있는 허름은 방을 구할 수 있었다. 마침내 해산할 기일이 되어 마리아는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천사의 말에 순종하여 그 이름을 ‘예수’라 하였다. 세상 죄를 짊어지고 갈 어린양이시며, 그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메시아의 탄생이었다. 마리아는 그 아이를 강보에 싸서 구유에 누였다.
깊고 깊은 밤 중에, 근처 들에서 목자들이 밤을 지새우며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밤하늘에 빛나는 광채가 임하더니, 그와 더불어 천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깨어있던 한 목자는 두려워 질겁하면서 자고 있던 동료들을 흔들어 깨웠다.
“이봐! 다들 일어나, 하늘을 보라고!”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눈 부시지?”
“눈이 부셔, 볼 수가 없어!”
빛나는 광채에 적응해갈 시점에, 사람의 형상과 비슷한 천사의 모습이 그들의 눈에 어렴풋이 들어왔다. 그들은 거룩한 위엄에 압도되어 두려워하였다.
“두려워 마라. 나는 온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놀랍고 기쁜 사건을 전하려 왔노라. 방금 다윗의 동네에 메시아요 주님이신 구주께서 나셨으니, 너희는 가서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찾아라.”
어느새 하늘을 가득 채우도록 천사들이 나타나더니, 땅에서는 들어볼 수 없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로다.
천사들이 하늘에서 사라지자, 목자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었어! 이게 정말 꿈은 아니겠지?”
“우리 모두가 보지 않았나, 꿈이 아니야.”
“아무튼, 가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것을 직접 확인해 보자고!”
“그래! 우릴 위해 메시아가 오셨어, 양 떼는 놔두고 어서 가보세!”
목자들은 천사가 가르쳐준 곳을 살피고 아기가 태어난 곳이 어딘지 수소문하여, 요셉과 마리아가 숙고 있는 허름한 집까지 찾아왔다. 곧 그들의 시선은 마리아의 품 안에서 고이 잠든 아기에게 모아졌다.
“혹시, 그 아기는 오늘 태어난 아기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목자들은 다들 기쁜 표정을 지으며 환호하였다.
“저희는 이 근처에 양을 치는 목자들입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하늘에서 천사들이 나타나더니, ‘오늘 메시아 구주께서 나셨으니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보라.’ 저희에게 이런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매우 감탄하였다.
“저희들이 두 눈으로 확실히 보았고 그들의 아름다운 찬양 소리까지 귀로 똑똑히 들었답니다. 이제야 구주께서 나셨으니 이스라엘은 소망이 있습니다. 오 하나님! 영광과 찬송을 홀로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들을 굽어 살피시며 약속하신 바를 모두 이루어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목자들은 한동안 감격에 겨운 찬양을 주께 돌려 드린 후, 양 떼가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천사가 전해준 하늘의 계시를 증언하였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았고 언약하신 바를 이루시는 여호와를 송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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