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건강

이원범 2021. 7. 13. 21:24

어려웠던 시절 사람들은 먹을 것이라도 풍족하길 원했다. 그러나 형편이 나아진 지금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먹거리가 풍족해졌으니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이 생겨난 것이다. 부족한 것이 없고 원하는 것을 얻었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누리지 못한다. 코로나로 활동이 뜸해진 와중에 공원에 가보면 운동하는 주민들이 꽤 많이 보인다. 포털 사이트 등에는 요가와 관련된 의류나 운동기구들이 자주 눈에 띈다. 요즘 인기 있는 상품인 것이 틀림없다. 이런 정황을 미루어 보건대, 사람들은 몸에 상당히 관심이 많고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큰 비용이라도 지출할 준비가 되어있다.

관리를 잘해서 동 나이대보다 어려 보이고 건강한 사람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 첫인상이 성과를 좌우하는 자리에서는 더욱 그렇다. 인터넷상에는 정말 많은 정보가 돌아다닌다. 노화 방지나 미용에 관한 또 운동법, 레저, 건강식에 관한 각종 타당성 있는 자료가 나와 있다. 그중에는 전문가에 의해 작성된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그래서 옳은 것도 있지만 혹 잘못된 정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전에 인스턴트 음식의 안 좋은 점을 배우고서 나부터 안 먹고 사람들에게 먹지 말라고 가르쳤던 기억이 난다. 몇 번 그런 경험이 있었는데 이런 게 잘못된 정보의 폐해다.

정보가 많으면 접근하기는 쉬운데 단점이, 정확하고 통일성 있는 지식을 습득하기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하루 마실 물이나 염분 섭취량 같은 내용이 그렇다. 그래서 여러모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주의하더라도 무엇이 옳은지 분별이 안 되어 혼동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건강 상식은 그럴듯해 보이는 말이라도 전부 신용할 필요가 없다. 검증된 사실이 아니라면 더더욱 믿어서는 곤란하다.

노화에 관해서는 과학자들이 연구를 거듭해오고 있지만 여태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인간의 수명이 몇십 년 늘어날 여지는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이상은 확신할 수 없다. 그 이유는 죽음이 하나님께 범죄한 대가로서 얻은 심판이기 때문이다. 수명을 150세까지 연장한다 한들 정해진 결말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노화는 죽음이 선고됨에 따라 이어지는 몸의 쇠퇴 과정이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요인을 찾아내도 하나님이 그의 생명을 거두시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건강해지려는 이유는 아마도 오래 살기 위해서다. 비록 궂은날도 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내세보다 현세에서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본래 영원히 살도록 지음 받았다. 천사와 구별되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고, 상상 속에서나 그리던 신선처럼 지금과는 격이 다른 존재였다. 수명이란 말은 아예 사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영원히 사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으니 말이다. 신선과 같았던 인간이 영생을 잃어버려 유한한 삶을 살게 된 것은 죄가 들어오고 나서였다.

범죄한 아담에게 죽음이 선고됨과 함께 저주가 내렸다. 곧바로 죽음이 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서서히 늙어갔고 930세의 일기로 잠들었다. 비록 유한하다고 하지만 그때 사람들의 나이는 나무에 필적했다. 그랬던 수명이 100년 안팎으로 줄어든 것은 노아의 홍수 사건 이후였다. 평균 수명이 지금의 10배 가까이 되었던 시절 세상은 온갖 죄로 물들어 혼탁했다. 오죽하면 하나님께서 전부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드셨을 정도였다. 수명이 줄어든 것은 분명 안타까운 사실인데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무소불위의 독재자가 수십 년도 아닌 수백 년간을 지배한다면 세상은 정말 살기 어려운 땅이 될 것이다.

아무튼 인간이 하나님의 후사에서 밀려나 짧은 생을 살게 된 것은 다 죄 때문이다. 죄로 인해 영생을 잃고 노화를 걱정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죄가 우리에게서 생명과 건강을 앗아간 장본인이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되돌릴 방법을 마련하여 주셨다. 그것은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이다. 주님이 주신 복음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여 온전히 사함을 받는 것이다.

죄로 인해 징계가 임하였으니 죄를 가지고는 건강할 수 없다. 건강한 사람은 납득하기 어려우나, 아픈 사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치유하실 때 그의 죄를 용서하셨다. 용서가 곧 치유와 동일한 결과를 맺었다. 하나님의 용서는 병의 원흉인 더러운 귀신과 악의 영을 떠나게 한다. 따라서 용서가 임하면 질병과 약함에서 해방된다. 세상 사람들은 노화, 죽음, 질병, 약함이 각각 어떤 원인이 있어서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공통된 원인임을 깨달아야 한다. 죄 중에서도 삼사 대 보응받는 죄, 그다음 자신이 지은 죄가 건강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원수들은 내 죄를 하나님 앞에 참소하며 합당한 처벌을 요구한다. 그들의 청탁을 물리치기 위해선 회개밖에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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