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자기 숭배의 증상

이원범 2021. 11. 23. 20:44

하루아침에 유명 스타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우쭐해져서 자기가 대단한 존재인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속칭 '연예인 병'을 말하는 것인데요. 연예인들이 한 번쯤 걸린다고 해서 연예인 병입니다. 슬프게도 이것에는 약이 없다네요. 연예인이 아니라도 크게 주목을 받거나 하면 그 증상을 보일 수 있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걸까요? 그 이유는 이 병이 자기 숭배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자기 숭배란 나를 가장 사랑하며 내가 최고라는 상상입니다. 평소에는 이것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증명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할 때, 이것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내가 잘났으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데 명성과 함께 대중의 관심이 쏠리면, 자아가 고양되고 억눌렸던 감정이 풀려나면서 한층 자신이 격상된 위치에 올랐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이때는 나와 타인 사이의 구분이 생깁니다. 자신은 진보한 인간으로서 격이 다른 존재로 인식됩니다. 다른 이들은 열등하거나 그저 별 볼 일 없는 부류로 인식됩니다. "네까짓 게 뭔데, 니들 내가 누군지 알아?" 이런 어투를 사용하고 있다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 예로 들면 '오징어 게임'에서 VIP로 나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게임의 참가자들은 인간이 아니라 게임 말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자기 숭배는 자기를 높이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립니다. 전형적인 교만한 사람의 모습입니다. 자기 숭배의 증상 첫 번째는 교만입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 갈등이 팽배하여 심란하다는 느낌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예전에도 갈등은 꾸준히 있었지만 이전 것이 여전한 상태에서 새로운 것이 계속 늘어난다는 인상입니다. 남녀가 편을 갈라 서로 공격하며 흠을 내는 모습은 너무 불쾌해서 봐주기가 어렵습니다. 아집으로 똘똘 뭉쳐 소통이 안 됩니다. 화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해결책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모두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빠진 사회는 인간 스스로가 신이자 왕으로서 군림합니다. 한 명도 아닌 개개인이 저마다 왕이라며 자기주장을 내세우니 갈등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2) 교만보다 더 잘 나타난다고 여겨지는 것은 과시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사회적 이목과 자신에 대한 평판을 고려해서 함부로 교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사회의 지탄은 쌓아 올린 입지나 명예를 떨어뜨리니 최대한 피하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과시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히스기야가 사자들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그들에게 보물 창고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으니 히스기야가 궁중의 소유와 전 국내의 소유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는지라"

과시는 사람들의 관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자신을 부풀리는 행동을 말합니다. 예를 든다면 자기 본연의 모습이 아닌 가식적이고 꾸밈이 들어간 모습을 보이는 행동이 있습니다. 실제 나보다 나은 모습으로 좋은 면만 부각하는 것은 과시입니다. 있는 그대로라도 너무 자랑하는 듯한 뉘앙스라면 과시가 맞습니다. 히스기야가 외국의 사자들에게 보물 창고를 보여준 것처럼 말입니다.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 많이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름답고 잘생기고 키가 크고 화려하고 능력 있고 젠틀한 모습에서 매력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렇게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SNS를 주로 이용하는 젊은 청년 중에 박탈감을 느끼고 우울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화려한 연예인과 수십만 팔로워의 인기 스타들에 치이고 주변 지인과 비교하여,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자신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그들의 행복해 보이는 일상은 시샘을 불러오기 충분합니다. SNS가 가진 어두운 면이죠. 알아야 할 점은 눈에 보이는 것은 실제보다 미화된 것이 많습니다.

3) 마지막으로 자기 숭배는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면서 가장 실수하는 부분이, 머리로는 하나님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는 것입니다. 몸은 참 육적인 것에 반응을 잘합니다. 아무리 성경에 대해 잘 알고 있어도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 게 우리로서는 고민입니다. 사람이 육신에 속해 있으므로 그것을 만족시키고 싶어 함은 당연합니다. 그래서 허용되는 선이 있습니다. 즐겁게 웃고 재미있게 즐기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숭배는 그 선을 넘은 것입니다.

성경에는 오락에 관한 언급이 적어서 기준을 세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상식적으로 건전한, 불건전한, 퇴폐적인 등으로 형용할 수 있는 놀이가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건전한 놀이를 즐기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건전하고 퇴폐적인 놀이는 하면 안 되겠지요. 그런데 자기 숭배를 하는 사람은 그런 구분이 없습니다. 오로지 자기 취향에 맞는가가 그의 구분입니다.

즐기는 정도에서도 양자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시간이나 비용, 몰입하는 부분에서 질서가 있습니다. 시간을 조율할 수 있고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기 숭배를 하는 사람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눠집니다. 시간에 있어서 너무 지나치고 혹은 돈을 낭비하며 삶에 큰 지장이 생기게 합니다. 만약 술, 담배, 위험한 스포츠를 추구하는 경우라면 몸에 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기 숭배는 몸을 기쁘게 하는 것이 목적인데 오히려 몸을 나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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