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

이스라엘의 지리와 기후

이원범 2020. 2. 21. 09:20

성경을 읽어보면 거의 유대인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이스라엘이란 나라에 대해 잘 아시나요? 우리는 자주 접해서 친숙하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왕래하기 어렵고 그곳이 어떤 환경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생긴 곳인지 또 기후는 어떤지 함께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은 아프리카도 아니고 유럽도 아닙니다. 그럼 어디일까요? 아시아에 있습니다. 어디냐면 이집트 옆에,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위치합니다. 서쪽 경계가 지중해 연안이에요. 수도는 예루살렘입니다.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남북길이가 약 400km, 동서 길이는 가장 넓은 곳이 121km 정도랍니다. 매우 작은 나라 같지요. 겨우 2만 700㎢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도 무척 작은 편인데 더 작은 나라가 있다니, 남한 면적이 9만 9,373㎢라니까 3분의 일 크기도 되지 않습니다. 한반도와 비교해서 10분의 일 수준입니다.

언어는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가 약 845만 명입니다. 이스라엘이 무척 작은 나라인 것을 알 수 있겠지요. 우리 남한보다 더 작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한 면을 찾을 수 있는데요. 지역마다 풍경이 다양하고 환경이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소개할 곳은 네게브 지역입니다. 우리나라엔 이런 비슷한 곳이 없어서 생소할 겁니다. 정말 이런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남부의 광범위하게 펼쳐진 고원 지역으로, 비가 잘 안 옵니다. 년 강우량이 200mm 미만입니다(한국은 약 1,200mm). 그래서 작은 나무나 목초 같은 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식물의 종류나 수는 무척 적어 보여요. 햇빛은 강한데 그늘진 곳을 찾기가 어려워요. 흙은 메마른 상태이고 식수를 얻으려면 깊이 땅을 파서 운 좋게 지하수를 만나야 가능합니다. 대개 물이 부족해서 목축은 가능하지만 농사짓기는 어려운데, 관개 시설을 하면 농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럼 서부 해안 평야와 서부 산악 지대로 구분할 수 있는 땅이 나옵니다. 왜 두 지역으로 나뉠까요? 답은 고도 차이가 심하게 나고 환경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평야는 평평할 것이고 산악 지대라면 높고 땅이 가파르겠죠. 싹둑 하고 지형을 잘라보니 이렇게 생겼습니다.

동서로 이스라엘 지형을 자르면 이렇게 보인답니다. 정확한 그림은 아니라서 참고로만 여기세요. 예루살렘은 산꼭대기에 위치한 도시로 나타냅니다. 해발 800m는 바닷물의 높이를 0이라 쳤을 때 위로 800m 높이라는 의미이죠. -300m 여리고는 뭘까요? 바닷물보다 300m 낮은 지역이란 거에요. 사해는 더 낮은 곳에 있네요.

사해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알만한 사람은 알 것입니다. 사해는 왜 사해인가, 죽음의 바다라는 의미잖아요. 정말로 사해엔 생물이 살고 있지 않아요. 염분이 해수보다 5배나 높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수영 못하는 사람도 여기선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습니다. 물에 들어만 가면 둥둥 뜨니까요.

서부 산악 지대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여러 도시가 나옵니다. 예루살렘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나신 베들레헴, 야곱이 사다리를 보았던 벧엘, 북왕국의 수도 사마리아, 유다의 헤브론 등. 과거에 도시가 산 위에 있으면 무슨 장점이 있을까요? 외적이 침범했을 때 방어하기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을 겁니다. 수도가 점령당하면 끝이니까 이점을 고려해서 가장 높은 곳에 도시를 세우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의 산지는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땅의 절반이 거의 산지인 것처럼 보입니다. 이곳의 특징을 좀 더 살펴볼까요.

산지의 정상을 기점으로 서쪽과 동쪽의 풍경이 다릅니다. 서쪽 비탈이 푸르고 생기가 넘친다면, 동쪽 상황은 매우 안 좋습니다. 물이 적어 식물은 말라죽은 듯 생기가 없답니다. 척박한 환경이에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이것은 바람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지중해로부터 수분을 머금고 다가오는 구름이 서쪽 산지에 비를 뿌려줍니다. 90%의 많은 비를 말입니다. 그럼 구름의 크기가 10분의 1로 줄어들겠죠. 그래서 동쪽 경사면에는 10%의 적은 비만 내린다고 하네요.

최근 우리나라의 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작년부터 이상기온이 관측되고 있지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원래 더운 날씨로 유명합니다. 특히 4~5월경 '함씬'이라 부르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이때는 외출을 피하고 집안에 거하는 게 좋습니다. 이 바람은 아라비아 사막의 뜨거운 기운을 몰고 오기 때문에, 밖에 자라난 꽃과 식물들이 바짝 말라버릴 정도예요.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새삼 감사하게 되네요.

이곳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서부 해안 평야입니다. 우리나라 호남 지역에 비견될 훌륭한 곡창지대입니다. 강수량이 높고 무척 기름진 땅이라 밀, 보리농사가 아주 잘되고 수확량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 좋은 땅이지만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좋은 땅이니 적이 그곳을 탐내지 않겠어요? 유다 접경 해안 지역에 거주하던 블레셋만 봐도 이곳 주민들이 아주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가자, 아스글론, 아스돗, 가드, 그랄 등에 거주하던 블레셋 족속은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 사람들을 공격했고 땅을 빼앗던지 양식을 빼앗아 갔습니다. 이들의 타고난 호전성은 사사기나 사무엘 상하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청동 기술로 농기구나 창을 만들어 싸웠을 텐데, 이 사람들은 철을 제련해서 칼을 만들어 활용했습니다. 매우 강적이었지요. 하나님께서 도우시지 아니하면 이 좋은 땅은 외세의 손에 넘어가 힘센 자들의 땅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서쪽과 동쪽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아라바 광야, 사해, 요단 계곡, 갈릴리 호수, 훌라 계곡으로 이어지는 깊은 골짜기를 일러 중앙 대협곡이라 부르고 있어요. 갈릴리는 예수님의 주요 활동 지역으로, 복음서에 매우 빈번하게 등장하는 지명입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엔 좋은 경작지가 놓여있고, 이 지역을 통과하는 해변 길(Via Maris)로 여러 문화가 유입되었어요. 무역으로도 번영을 누렸습니다. 다만 유대 지역의 사람들로부터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어요. 정통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부정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 그곳 분위기나 사람들에게 좋은 마음을 품을 수 없었습니다.

요단강은 창세기부터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주요 지명이죠. 야곱, 여호수아, 엘리사, 세례 요한 등 성경의 인물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강은 헤르몬산 꼭대기 흰 눈으로 덮여있던 부분이 녹아내리면서 훌레 호수와 갈릴리를 거쳐 이스라엘을 종단하고 사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요단강은 항상 쉽게 건널 수 있을 만큼 흐르는데, 봄 추수기 동안에만 강물이 불어요. 헤르몬산의 눈이 다량으로 녹아서 강이 범람하게 했기 때문에 안전 장비 없이 강을 건너려고 하면 위험한 일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스라엘의 날씨에 대해 알아볼까요?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에는 건기와 우기, 두 계절로 나뉘어요. 아마도 이곳의 특수한 지형과 서쪽의 지중해, 남동쪽 아라비아 사막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기는 무엇일까요? 4월부터 10월까지 비가 오지 않는 시기입니다. 반대로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는 비가 옵니다. 그래서 우기라고 부르지요.

건기와 우기에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바뀝니다. 아까도 잠깐 바람에 대해 이야기했죠. 남동쪽에서 '함씬'이라는 바람이 불어오면 바로 건기가 됩니다. 그리고 지중해로부터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몰려오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바로 우기가 온 것이에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날씨를 말할 때 '바다와 사막의 싸움'이라는 표현을 쓴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지리와 날씨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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