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햇살이 환히 인사해줍니다. 새벽의 선물처럼 맺힌 이슬방울로 대지는 촉촉이 젖어있어요. 어떤 날은 맑은 날, 어떤 날은 흐린 날. 구름은 하늘 바다를 떠다니며 비를 내리고 눈을 내리며 우박을 떨어뜨립니다. 하늘이 찢어질 듯 요란스러운 굉음을 동반한 번개는 두려움의 대상이지요. 강한 바람과 세찬 비를 쏟아내는 태풍도 그렇고요.
살며시 불어오는 고운 바람은 걱정 근심을 잊어버릴 만큼 포근하고 부드러워요. 추위가 물러가고 봄날이 오면 땅과 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향긋한 내음을 가진 꽃들이 피어납니다. 동물들은 짝을 찾기 위해 소리 지르며 번식 활동에 힘을 쏟아요. 계절은 세월과 손을 잡고 오며 가며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생명은 태어나고, 자라나고, 맡은 일을 수행하고, 나이 들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 땅의 생명체는 탄생과 죽음을 반복하지요.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을 한번 나열해 보았습니다. 생소한 것이 아니지요. 의심 없이 당연히 일어날 현상으로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마 자연법칙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학교나 책에서 그렇게 배웠을 테니까요. 자연법칙이든 아니든 이러한 현상과 규칙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거기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으며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둘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곧 저와 여러분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자연을 통해서 나타나는 그 현상에 의해 보존되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가 자전을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해가 뜨고 지면서 생기는 낮과 밤의 구분이 사라지겠지요. 이보다 문제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시속 1,600㎞로 달리다 멈추면 관성에 의해 밖으로 튕겨 나가게 됩니다. 또 지구의 자전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면 문제입니다. 몸의 리듬이 깨질 정도가 아니라, 가스 구름으로 뭉쳐진 지구가 박살이 나버릴 것입니다. 인간은 태풍이 휘몰아치는 곳에서 흔들거리는 촛불과 같습니다. 거대한 힘 앞에 무력하며 살든지 죽든지 그냥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우리 인생이 가냘프고 가련해 보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진리를 깨달으면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연법칙이라 부르는 그것은 엄연히 하나님의 섭리 사역입니다. 온 세상 모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분께서 만드신 세계를 보존하시고 다스려 가신다는 의미이지요. 알 수 없는 힘으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는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고 비밀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성경에 나타나고 밝혀진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모르는 것이 훨씬 많고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세세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소수의 종이 세계를 경영하시고 택하신 자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였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비밀은 그것을 알도록 허락한 사람만 알 수 있을 뿐, 아무나 깨닫지 못합니다. 주 안에 머물며 주의 행하심에 참여할 동안 작은 일부를 알게 되지요. 예수께서 돌항아리에 담긴 물을 포도주로 바꾸실 때, 기적을 목격한 사람은 그 돌항아리에 물을 퍼담은 하인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마치 숙련된 기술자가 최대 역량을 발휘해서 설계하고 조립한 태엽 시계와 같습니다. 시계 내부를 들여다보면 매우 복잡합니다. 크기나 모양이 다른 수많은 톱니바퀴가 정교하고 섬세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시침, 분침, 초침이 정확히 움직이게 합니다. 기계식 태엽 시계만 보아도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그렇다면 천체의 운행과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 지구의 날씨며 기온과 계절, 동식물 관리까지 겸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모릅니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경영하시며, 공의의 심판을 시행하시며, 택하신 백성을 주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혹시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너무 많아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이 과로하면 지치고 쓰러지지만, 하나님은 전능하십니다. 하나님께 능치 못할 일은 없으며, 보좌 곁 네 생물과 천사들이 자기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니까요. 하나님께서 사람과 구별되시는 점이 더 있습니다. 사람의 통치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능력이 부족하여 사람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려야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매우 부드럽게 임합니다. 사람의 의지를 거의 제한하지 않으면서 뜻한 바를 이루십니다. 어떤 억압 수단을 이용해서 강제로 하게 하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는 독재자와는 전혀 다르십니다. 이는 전지하신 능력으로 인함이며 완전하신 계획을 가지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전엔 실패란 없습니다. 심지어 악한 자들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악한 일을 벌여도 하나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가룟 유다가 악심을 품고 예수님을 팔아넘긴 일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악을 담당하려 하나님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그의 대속적 죽음으로 죄 아래 태어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하나님께선 가룟 유다에게 악한 일을 저지르도록 부추기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죄짓게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가룟 유다의 마음에는 예수님을 미워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배반했으며 종교 지도자들에게 고발하였습니다. 가룟 유다가 자신의 의지로 저지른 잘못입니다. 종교 지도자들도 예수님을 미워했습니다. 로마 총독에게 죄도 아닌 죄를 고발했습니다. 죽음에 넘겨주었습니다.
악한 자들은 악한 뜻으로 악을 저지르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틀어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행위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얽혀있는 톱니바퀴였던 것입니다. 요셉이 이집트로 팔려 간 일, 바울이 과거 예수 믿는 자들을 핍박한 일이 그렇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대항해봐야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훼방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지혜와 권세와 능력이 무한하신 주 하나님을 늘 높이며 찬양하고 선한 도구로 쓰임 받도록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작은 행위가 어딘가에선 갑절의 갑절로 열매 맺게 할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중보기도가 누군가의 잘못된 길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by 휴고
'신학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의 혼잡 (0) | 2020.02.21 |
---|---|
영적 상태를 주의하자 (0) | 2020.02.21 |
창조세계 (0) | 2020.02.21 |
이스라엘의 지리와 기후 (0) | 2020.02.21 |
땅 분배 (0)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