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여부스 사람들이 차지하던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그곳으로 수도를 옮겼다. 예루살렘은 헤브론보다 지리적으로 중앙에 가깝고 지파 면에서 중립적이었다. 그때부터 예루살렘은 다윗성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기원전 586년 바벨론의 포위 공격으로 멸망할 때까지 다윗 왕가의 정치적 수도로 자리하였다.
해발 800m 구릉지에 세워진 예루살렘은 언덕과 골짜기로 이루어진 천연 지형으로 인해 요새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서북 방향은 고도 차이가 적지만 성으로 진입하는 다른 길목은 세 개의 골짜기에 의해 가파른 경사지가 만들어진다. 하나는 감람산 사이에 놓인 기드론 골짜기, 성 서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굽어지는 힌놈 골짜기, 성의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티로포에온 골짜기다. 이러한 연유로 외적이 쳐들어올 때 주로 북쪽을 이용했다.
다윗은 생전에 성전을 건축하기 원했지만 하나님께서 허락지 않으시고 그의 아들 솔로몬이 그 일을 하리라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솔로몬은 7년에 걸쳐 성전산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했다. 성전산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렸던 '모리아산'이며, 다윗이 인구조사로 재앙이 임했을 때 속죄 제사를 드렸던 장소다.
초기 왕정 시대에는 티로포에온 골짜기 동편만 사용하였던 반면, 이후 수백 년이 흐르면서 인구가 증가하였고 서쪽 언덕에 거주지가 세워졌다. 히스기야는 기원전 8세기 말엽 앗수르의 침공 위협에 대비해서 성문과 망대를 구축하고, 육중한 성벽으로 서쪽 언덕을 에워쌌다. 성경에서는 예루살렘의 이 지역을 '미슈네'라고 부른다.
기원전 586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과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고 성벽도 거의 훼손되었다. 신약 시대의 성전은 포로기 후 스룹바벨과 귀환 공동체가 재건한 성전을 기반으로 헤롯 대왕이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더욱 크고 웅장하게 증축해 놓은 결과물이다.
예루살렘의 성전산은 모든 유대인의 신앙적 중심지였다. 크기 면에서 예루살렘성 면적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왼쪽에 지붕이 얹어진 장소는 왕의 회랑이다. 길이가 278m인 주랑 현관에는 40개의 기둥이 네 줄로 늘어서 있다. 산헤드린 공회가 이곳의 중앙 후진에 모여 정사를 논했을 것이다.
넓은 광장으로 보이는 곳은 상인들이 대제사장에게 허가를 받아 희생 제물을 팔고, 예물로 드릴 돈을 환전했던 장소일 것이다. 희생 제물을 드리기 위해 짐승을 가져온 사람은 정규 자격을 가진 검사관에게 짐승이 율법에 부합하는지 심사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그들의 검사란 매우 까다로운 일이었고 검사료가 부과되었기에, 성전에서 구매하는 것이 강제되었다. 또한 성전세나 헌금을 바치는 때 반드시 두로 동전으로 내야 하는 규정이 있었다. 때문에 다른 통화를 가지고 있으면 환전을 해야 했다.
실로암 못은 지하 수로를 통해서 흘러들어온 물이 모이는 장소이다. 이 시설이 만들어진 계기는 히스기야가 앗수르와 대적하면서 그들의 장기간 포위에 대비해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성 밖의 수원은 겉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감춰두었다. 예수님께서 소경의 눈을 치유하실 때 이곳에 가서 눈을 씻으라 하셨다.
이곳은 성전 북동쪽에 위치한 양문 곁에 있는 못이다. 이 못이 유명한 이유는 천사로부터 임한 치유의 능력이 어떤 중병에 걸린 사람이라도 낫게 해준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지각색 병든 자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그 때만 기다리고 있었다.
예루살렘 동쪽에 있는 감람산은 감람나무가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예수님께서 생애 마지막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감람산 언덕을 내려오셨다. 그리고 세상 죄를 담당하시기 전,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러 오신 곳이다. 부활하신 후에는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셨다.
윗 지역에는 헤롯을 비롯한 부유층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있었다. 헤롯은 성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전산 북쪽에 안토니아 요새를 짓고, 자신의 궁전 북쪽에는 세 개의 망대를 지었다.
- 존 커리드와 데이비드 배릿, [부흥과개혁사 ESV 성경 지도], 부흥과개혁사, 2011
- 소프트웨어 Virtual New Testament, http://virtualscriptures.org/virtual-new-test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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