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15강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이원범 2021. 9. 26. 20:18

법이 없는 곳에는 혼돈과 파괴가 이어집니다.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사회에 법이 존재함은 무척 감사한 일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의 백성의 행동 양식입니다. 믿는 이들이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주신 것입니다. 십계명 자체는 우리에게 의로움을 더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죄를 드러내서 정죄할 따름이지요. 그런데도 소중히 해야 할 것은 죄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조금이라도 자제할 마음을 품게 한다는 것입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요구하시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또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권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아무 생각 없이 맹목적으로 지키려는 생각은 자칫 바리새인들의 오류를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우상을 섬기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이 사랑하심같이 우리도 사랑하라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등은 자기만 사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대부분이 자신을 사랑합니다. 타인에 대해선 사랑하지 않거나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이 빚어지고 차별과 혐오가 따릅니다.

십계명의 참된 의미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고 예배하는 것입니다. 그분을 믿으며 매사에 찾고 들으며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 마치 자신에게 하듯 행하는 것입니다. 결국 십계명은 사랑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순종하면서 사랑이 빠진다면 온전하지 못함을 알아야겠습니다.

참고로 우리는 십계명을 온전히 지킬 능력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법이 외적 행위에 한하지 않고 마음의 생각까지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칼로 사람을 찌르지 않았다고 6계명을 만족시켰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내 외에 다른 여자를 두지 않았다고 7계명에서 자유로운 것이 아닙니다. 생각으로 얼마든지 죽이고, 다른 여자에게 한눈팔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더러움을 일절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온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속에 죄가 있기 때문에 죄를 안 지으려야 안 지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를 너무나 잘 아시기에 우리가 다 지키길 기대하시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지키려는 성의와 잘못에 대한 뉘우침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회개하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지키려고 하되, 안 된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죄를 완전히 끊으려면 죽어서 천국에 가야 합니다. 이 땅에서는 요원한 일일 뿐이지요.

예수님은 최고의 율법 해석자이십니다. 하나님의 법을 착오 없이 가장 바르게 가르치셨습니다. 그와 반면 바리새인들은 잘못된 관점으로 율법주의를 만들었습니다. 율법의 근본이 사랑임을 잊은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