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13강 제9계명

이원범 2021. 9. 14. 11:15

 제9계명 

"거짓 증거하지 말라"

이 계명은 거짓 중에서 남에게 직접적인 해가 되는 위증을 금합니다. 거짓은 그 자체로 악한 것입니다. 성경은 거짓을 배격하며, 거짓말하는 자에게 심판을 선언합니다. 거짓을 마귀에게서 온, 마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여깁니다. 위증은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게 하는 증언입니다. 주로 악인이 잘못을 감추려고 남에게 죄를 덮어씌우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죄의 질은 상대에게 얼마나 악한 뜻을 가졌는지에 비례합니다. 위증은 약간의 두뇌만 가지고 손에 피도 안 묻힌 채 사람을 살해합니다. 혹은 명예를 손상시키고 손해를 입게 만듭니다. 아주 교활하고 영악한 죄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단체 안에서 생활하다 보면 때로 근거 없는 악담이 떠돌아다닙니다. 남을 밟아야 올라가는 경쟁 사회에선 거의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진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상대가 비난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단기적으로 조금 유익할지 모르지만, 나중에 임할 보응을 생각하면 대단히 큰 손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치만큼 싸움이 잦은 곳이 있을까요? 정치는 아무나 참여하는 곳이 아닙니다만, 만약 믿는 사람이고 선택할 처지에 있다고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한 뜻을 가졌어도 그 안에서 올바른 방법만 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방과 거짓 증거는 상대를 해하는 만큼 악한 죄가 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남을 해치려는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입으로 사람을 무너뜨리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 곳에나 귀를 내주어 비난과 악독한 말에 동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떠도는 말을 그대로 전하면 안 됩니다. 차라리 말이나 생각을 삼가는 것이 영적으로 유익합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지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전달하면서 실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최대한 적게 하며, 생각에도 제동을 걸어야 합니다.

인간은 말을 통해서 자신에게 사랑이 없음을 드러냅니다. 시기하므로 비방을 합니다. 사랑이 없으니 차별하고 말로 학대합니다. 혐오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거짓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슬프게도 세상은 거짓이 범람하는 곳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받아들이기 전에 거르는 작업부터 해야 합니다. 내 주관을 뚜렷이 세우지 말고 종의 신분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전부 맡겨야 합니다. 속 좁은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바라봐야 합니다. 마음을 넓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선악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전부 하나님께 맡겨드릴 때 마음이 평안하고 죄를 덜 짓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