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14강 제10계명

이원범 2021. 9. 23. 17:28

 제10계명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내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욕심은 쉽게 어쩌기 어려운, 인간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대개 너무 과해서 곤란한 일을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은 그런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십니다. 내게 속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면, 어떤 형태로든 나쁜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자족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진 것이 정말 부족하여도 이후에 좋은 것을 주시리라 믿어야 합니다.

저는 '날마다 생일날'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부모님이 그땐 먹지 못했던 귀한 음식을 날마다 먹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낸 적이 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감사가 부족합니다. 굶지 않는 것이나 쌀밥, 고기반찬에 대해서 말입니다. 당연히 누리는 것이란 생각에 빠지면 좋은 것이 있어도 무덤덤합니다. 맛있지 않으면 투정이나 부리게 됩니다.

자족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행복의 기준이 너무 높아져 있어서 그럴 겁니다. 예를 들어 북한과 남한의 삶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보편적 기준으로 볼 때 북한은 너무 못살기 때문에 행복과 거리가 멉니다. 남한은 자유가 있으며 취약계층이라도 어느 정도 복지가 마련되어 최소한의 삶은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살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북한보다 좋은 환경에서 말입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지 못 한 사람이 있고, 평범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지으셨습니다. 잘나고 싶다고 모든 사람이 잘나면 세상은 오히려 혼란스럽고 더 힘들 것입니다. 우리는 바꿀 수 없는 걸로 낙심하지 말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 나보다 잘나간다고 시기하고 탐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랑한다면 내게 주신 분량을 인정하고 그것을 감사의 이유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재능, 재물, 아내, 가족 그 밖에 무엇이 좋아 보이든 집착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탐함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도둑질로 이어집니다. 시기로 이어지고 분함이나 신세 한탄으로 이어집니다. 불만족한 사람은 입에서 그 마음이 드러납니다. 남들 이야기하는 곳에서 불쾌한 말로 분탕질을 쳐놓습니다. 성격이 괴팍해지고 부정적으로 변합니다. 탐심을 제어하지 못하면 결국 화가 미칩니다. 근래 우리 청년들이 우울해하며 더 나아갈 수 없다고 주저앉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염려하지 마세요. 방송이나 SNS 등으로 상위층 사람들을 보고 그들과 비교하려 하지 마세요.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하며 통제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있음을 기억합시다. 고난을 겪고서 역전의 인생을 사는 이들이 성경에 있지 않습니까. 우리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세상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