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기독교강요

기독교강요(초판) 22강 교회, 성도의 교제, 죄 사함, 몸의 부활, 영생

이원범 2021. 10. 26. 10:25

 교회, 성도의 교제, 죄 사함, 몸의 부활, 영생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공회'라는 표현은 낯설기도 하지만 교회의 특징을 잘 설명해 주는 단어입니다. 교회는 교단이 몇 개로 나뉘어 있든 간에 하나이며 시대를 초월해서 하나의 교회만이 존재합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어도, 인정하는 교리가 조금 달라도 하나의 교회입니다. 이것이 공회(catholic church)라는 표현에 담겨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을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오래전부터 쓰였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두 번째 특징은 거룩함입니다. 이 말은 교회가 정말 순결하고 깨끗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상의 교회는 때가 묻은 사람들이 들어와 거룩해지려고 정진하는 곳입니다. 아직 벗겨지지 않은 더러움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러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다만 부르신 이가 거룩하시고, 우리도 그의 거룩하심을 닮으려 노력하므로 거룩한 교회입니다. 이와 같은 모임은 지구상에 교회가 유일합니다. 이슬람의 율법은 죄를 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불교도 마찬가지로 속죄의 수단이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인간을 대신하여 자기를 희생하셨고, 그의 피 값으로 죄가 사하여짐을 우리는 믿습니다.

부름 받아 하나님 품으로 돌아온 성도들은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한 형제자매입니다. 혈연관계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영적으로 묶인 한 가족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좋은 교제를 나누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믿는 자들의 하나 됨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고 우리에게 유익이 됨을 믿습니다. 자녀를 키울 때 한 아이만 있으면 외롭습니다. 여럿이 있으면 서로 어울리고 큰아이가 동생을 챙겨줍니다. 교회 안에도 연약한 자가 있으며 장성하여 남을 도울 수 있는 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한 몸의 지체로서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 사랑으로 교통할 때 교회는 어려움을 이기고 단단해질 것입니다.

죄 사함은 우리의 인생이 걸린 무엇보다 절실한 문제입니다. 이것을 믿음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의롭게 됨을 믿는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자가 없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연약한 육체로 사는 동안 끊임없이 회개하여 죄 사함을 얻어야 합니다.

부활은 죽음이 끝이 아니고 내세의 삶이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부활을 믿기에 그리스도를 따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려면 핍박의 대상이 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원하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당하는 이유는 영생의 부활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자들은 부활로써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영원히 살 것입니다. 땅에서 얻지 못한 복을 하늘에서 누릴 것입니다. 반대로 경건하지 않은 자들은 하늘나라에서 차지할 분깃이 없고 마귀들과 함께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됩니다. 기쁨이 없고 꺼지지 않는 불에서 후회와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