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가이드/성경 강좌

역사서 개론

이원범 2021. 11. 11. 18:27

역사서에는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 12권의 책이 들어갑니다. 나열하면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 사무엘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역대상, 역대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 등입니다. 이 책들 안에는 가나안 정복에서부터 사사 시대, 왕국 시대, 남북 왕국의 멸망 및 바벨론 포로기 그리고 포로 후기의 재건 시대에 이르는 이스라엘 왕국의 성립과 흥망성쇠가 담겨 있습니다. 여호수아에서 에스더까지 12권의 책을 '역사서'로 분류하는 것은 고대 구약 역본 중의 하나인 '70인역'의 분류법에 따른 것입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이와 다르게 책을 분류합니다.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상·하, 열왕기 상·하를 '전기 예언서'로 삼고 룻기, 역대기 상·하,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를 '성문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앞에 말한 책들이 전기 예언서로 불리는 이유는 그것의 내용이 말씀 순종에 따른 복과 불순종에 따른 저주의 성격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그 책의 저자들이 선지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역사서는 가나안 정복에서부터 바벨론 포로 및 회복기에 이르기까지 무려 1천 년에 가까운 이스라엘의 흥망성쇠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안에서 발견하는 교훈은 하나님은 상벌이 명확하시다는 사실입니다. 잘 되는 시기에는 선한 지도자가 있으며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복을 약속하신 나라답게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주변 나라가 두려워합니다. 반대로 우상숭배 하는 지도자가 위에 세워지면 급속도로 상황이 나빠집니다. 왕이나 관료들은 본인만 가증한 죄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까지 타락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징계의 매를 준비하시고 강성한 나라로 그들을 치게 하십니다. 그 결과, 수탈을 당하고 속국이 되거나 포로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같이 하시는 이유는 이스라엘과 맺으신 언약 때문입니다. 언약에는 지켜야 할 의무 조항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섬겨야 하는 의무를 지닙니다.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약속을 깨겠다는 생각이므로 대가로서 징계를 당하는 것입니다. 역사서를 읽으면서 주의하여 관찰해야 할 부분은 그것입니다. 모세오경에서 전달한 그 가르침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그것을 어길 시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역사의 연대기적 진행을 외우기 위해 힘써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한 가지 명제를 교훈으로 얻어야 합니다.

"거룩하라"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명령입니다. 거룩하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이 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복이 충만히 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사람은 언제라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사무엘은 범죄한 이스라엘을 한데 불러 모아 금식하며 참회의 기도를 드리게 했습니다. 느헤미야는 공동체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부터 회개하고 백성을 대신하여 회개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인재가 많다는 방증이지만, 부인할 수 없는 한 가지는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복을 베푸셨다는 사실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고 근 70년간 기적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것은 한국인의 심성과 재능만의 결과가 아닌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하나님은 그 나라의 의로운 백성을 보시고 복을 베푸십니다. 의인이 없으면 복이 제대로 임할 수 없습니다. 한국이 복을 받는 사실은 비록 소수이지만 의인이 있음을 뜻합니다. 아직 내우외환이 남아있음은 교회에 주어진 숙제와 같습니다. 나라가 바로 서는 지름길은 한국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하여 복을 받는 것입니다.


  • 강병도 편저, 「호크마 주석」, 기독지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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